국제 인물·화제

임신한 레즈비언 부부에 '악성 댓글' 쏟아져…"남성적인 임산부 부적격"

도미니크와 크리시/출처=‘@domoandcrissy’ 트위터도미니크와 크리시/출처=‘@domoandcrissy’ 트위터


유튜브에서 구독자 수 100만명을 돌파한 인기 레즈비언 부부 도미니크와 크리시가 자신의 임신한 사진을 SNS에 올리자 일부 네티즌들이 “왜 ‘더 남성적인’ 사람이 임신을 했느냐”는 등 혐오성 댓글을 달았다.

이 부부는 ‘도모 앤 크리시’라는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주기적으로 일상생활을 방송해 인기를 얻고 있는 미국인 유튜버다.


최근 아이를 가진 도미니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임신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나 부부의 행복한 모습과 달리 게시물에는 악성 댓글이 가득했다. 도미니크가 스냅백을 즐겨 쓰고 주로 운동화를 신는 등 ‘남성적’인 복장을 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네티즌들은 “남자가 아이를 가졌다”며 ‘남성적’인 사람은 아이를 가져선 안된다고 도미니크를 몰아세웠다.


이에 도미니크는 “나는 아이를 갖고 싶어 했던 여자다. 나는 내가 원하는 대로 옷을 입으며 고정관념에 연연하지 않는 여자”라며 당당히 맞섰다. 해당 게시글이 공개된 직후 13만여 개의 ‘좋아요’가 눌렸고 부부의 사연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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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니크 부부를 응원하는 네티즌들은 “그는 임신을 했을 뿐이다. 저런 옷을 입고 있지만 그는 여전히 임신할 수 있는 여자다”라며 지지를 표했다.

도미니크는 부부 중 누가 임신할지를 결정하는 과정에 대해 “간단하다. 내가 임신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버즈피드에 전했다.

버즈피드에 따르면 도미니크는 지난해 정자 은행을 통해 아이를 가졌다. 그는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며 “(아이를 가지게 된) 그 날은 나에게 마치 꿈과 같았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일부 네티즌들의 혐오 발언이 계속되자 부부는 ‘혐오를 떨쳐내는 춤’을 영상으로 찍어 올리기도 했다.

/최재서인턴기자 wotj721@sedaily.com



최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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