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트럼프 비호감도 55%...국정운영 가시밭길 예고

인종차별 등 막말에 국민 반감

호감도도 40% 그쳐 역대 최저

건보 등 공약 큰 반발 부딪힐듯

오는 20일 취임까지 불과 나흘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미 국민들의 비호감도가 55%에 달해 그의 당선이 가져온 분열상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의 호감도 역시 40%에 그치며 역대 최저 수준이어서 향후 국정 불안 요인으로 지적됐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여론조사기관 갤럽에 따르면 지난 4~8일 전국 성인 남녀 1,032명을 조사한 결과 트럼프 당선인의 비호감도는 55%로 집계됐다. 이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 직전 비호감도가 18%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세 배가량 높은 것이다. 트럼프와 같은 공화당 출신 대통령인 조지 W 부시도 2001년 취임 직전에는 비호감도가 36%에 불과했고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26%를 기록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호감도에서도 국민의 절반에 훨씬 못 미치는 40%에 머물러 전임자들보다 크게 낮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8년 전 78%의 호감도를 기록했으며 부시와 클린턴 전 대통령은 각각 62%와 66%의 호감도를 얻은 바 있다. 의회전문지 더힐은 “트럼프 당선인의 호감도는 역대 최저”라며 “전임자 3명과 취임 직전 기준으로 비교할 때 비호감도가 호감도보다 높은 유일한 당선인”이라고 전했다.


그나마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의 비호감도와 호감도가 각각 37%와 42%로 조사돼 트럼프 당선인보다 나았지만 역대 부통령들과 비교하면 펜스도 상대적으로 비호감도는 높고 호감도는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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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의 인기가 역대급으로 낮은 것은 트럼프 당선인이 인종·여성차별 등 각종 막말 행진을 이어온데다 언론과의 비정상적 관계 속에 자화자찬식 언행을 계속해 국민적 반감이 전국적으로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전체 득표수에서 300만표가량 뒤졌지만 주별 선거인단을 더 많이 확보해 승리했다.

갤럽이 호감도 조사와 함께 실시해 13일 먼저 발표한 트럼프 당선인의 지지율은 44%에 그치며 한 달 전보다 4%포인트 하락한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1%로 절반을 넘어서 이민정책과 건강보험, 에너지 개발 확대 등의 공약들이 취임 초기부터 큰 반발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현지 언론과 정치권의 관측이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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