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무보, 상반기 미·EU 수출 ‘양호’·아시아·중동·중남미 ‘불안’

17개 해외지사장 수출 환경 전망



해외에 나가서 우리 기업들의 무역을 지원하는 무역보험공사 해외지사장들이 올해 상반기 우리 수출이 회복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중국 등 아시아 신흥국의 경기가 불투명한 데다 트럼프 행정부의 행보를 가늠하기 힘들어 수출을 둘러싼 환경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진단도 내놨다.

한국무역보험공사는 15일 ‘2017년 상반기 지역별 수출시장 및 대금결제위험도 전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세계 17개 국가에 있는 국외 지사장들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지사장들은 우리 전체 수출의 25%를 차지하는 중국 수출에 대해 우려했다. 전창욱 베이징 지사장과 류용웅 상하이 지사장은 “중국은 수출과 투자 증가세 둔화와 대내외 수요부진이 지속되며 6%대의 성장률이 유지될 것”이라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를 두고 한중간 외교마찰이 통상문제로 비화되면 대중 수출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 경제성장 전략이 수출주도형에서 내수소비형으로 변모한 만큼 한국 문화와 제품에 대한 호감과 긍정적 인식을 바탕으로 중소%중견기업이 중국 내수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15%)수출 전망은 긍정적이다. 김기만 LA, 이경래 뉴욕 지사장은 “미국은 지난해 3·4분기 경제성장률이 3.2%로 최근 2년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며 “경제지표와 고용시장도 호조를 보이고 있어 경제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지배적이다”고 말했다. 다만 “그럼에도 트럼프 당선 이후 무역정책에 많은 불확실성이 예상되기 때문에 미리 대비하고 상황을 주시해야 한다”며 “달러화가 추가 강세를 보일 수 있어 중소·중견기업의 환율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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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시간을 두고 수출이 회복할 수 있다고 지사장들은 판단했다. 저유가가 지속하는 데다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고 고용시장도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백승택 파리 지사장은 ““프랑스는 건설부문에 대한 투자증가로 그간 침체되었던 경기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올해도 실업률 하락 과정부재정적자 감소 등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건설투자 증가와 금융여건 개선 등이 견조한 성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난민 유입이 늘고 있고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 일부 은행의 부실채권 증가하고 있어 불안요인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무역보험공사는 경기가 불안한 인도와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에서는 수출대금 미결제 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판단했다. 중국의 경제성장이 둔화하고 있고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행보를 알 수가 없어 이들 국가와 교역이 활발한 인도와 중남미, 중동 국가들의 경제가 타격을 받을 수 있어서다.

김영학 무보 사장은 “올해도 우리수출 경기가 제 궤도에 올라설 수 있도록 무역보험공사는 우리 기업들이 수출 시장에서 겪을 수 있는 리스크를 제거하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며 “더 많은 중소중견기업들이 마음 놓고 해외로 진출해 우리나라의 경제영토가 확장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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