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전기차 등록 대수가 1만 대를 처음 돌파했다. 아직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지만 5년 전의 31배로 증가 속도가 빠르다.
1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전기차는 1만855대로 1만 대를 넘어섰다. 지난 2011년 344대의 31배 수준이다. 전체 전기차의 절반인 5,629대는 ‘카본프리아일랜드’를 표방하는 제주도에 집중됐다.
전기차의 보급 확대에 힘입어 전체 등록 차량 중 친환경차 비중이 1%(24만4,158대)를 넘었다. 친환경차 중 수소차는 지난해 87대가 등록됐고 하이브리드차는 23만3,216대였다. 정부는 각종 인센티브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연간 신차 판매량의 30%인 48만대를 친환경 교통수단인 전기차로 대체한다는 구상이다.
한편 우리나라의 전체 자동차 누적 등록 대수는 전년보다 3.9%(81만3,000대) 늘어난 2,180만대로 집계됐다. 정부가 지난해 6월까지 개별소비세를 인하한데다 SM6·말리부·K7·그랜저 등 다양한 신규 차량이 소비자들의 눈을 사로잡은 것으로 분석됐다. 국산차 비중은 점점 줄고 있다. 국산차는 2,016만대로 전년(93.4%)보다 비중이 0.9%포인트 떨어진 92.5%를 기록했고 수입차는 164만대로 같은 기간 비중을 7.5%까지 키웠다.
고령화가 심화하며 만 65세 이상의 차량 소유자는 전체 등록 차량의 10%인 212만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소유 차량 수도 전체의 21.2%인 463만대를 넘어섰다. 반면 취업난에 따라 사회 진출 시기가 늦어지면서 만 20~29세 청년층의 차량 소유 비중(2.6%)은 2013년 이후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세종=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