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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한한령'에 발목 묶인 '사임당', '이영애+소박한 감성'으로 도약 꿈꾼다 (종합)

말도 많고 기대도 컸던 ‘사임당, 빛의 일기’가 드디어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17일 오후 2시 목동 SBS 사옥에서는 윤상호 연출과 박은령 작가가 참석한 가운데 드라마스페셜 ‘사임당, 빛의 일기(이하 사임당)’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사진=그룹에이트, 엠퍼러엔터테인먼트 코리아/사진=그룹에이트, 엠퍼러엔터테인먼트 코리아


‘사임당’은 한국 미술사를 전공한 시간강사 서지윤(이영애 분)이 이태리에서 우연히 발견한 사임당 일기에 얽힌 비밀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풀어내는 퓨전사극으로, 일기 속에 숨겨진 천재화가 사임당의 불꽃같은 삶과 ‘조선판 개츠비’ 이겸(송승헌 분)과의 불멸의 인연을 작가의 상상력으로 아름답게 그려낸다.

박은령 작가는 “최근에 방영된 드라마들에서도 타임슬립이 등장하는 것 때문에 이슈가 될 거라고 생각은 했다. 공교롭게도 이 시놉시스를 완성한 것이 2014년이다. 사실 제가 먼저 썼는데 방영이 늦어진 것에 대해서는 많이 서운하다”고 소감을 밝히며 “현대의 서지윤이라는 사람과 과거의 사임당이 시간과 공간이 엇갈린 뫼비우스의 띠처럼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사임당의 간절함과 사무침을 누군가가 들어줄 사람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에서 이 작품이 발화됐다”고 소개했다.

이 작품은 기획부터 첫 방송까지 꼬박 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당초 한-중 동시 방송 계획을 목표로 사전제작 되었지만, 사드 배치 결정을 둘러싼 ‘한한령’의 여파로 인해 올해 1월 한국 단독 방송으로 계획이 변경되었기 때문.

윤상호 연출가 /사진=SBS윤상호 연출가 /사진=SBS


윤상호 연출은 “제가 한 가지 내세울 것이 있다면 사전제작을 많이 해본 감독이라는 것이다. 방송을 보지 못한 상태에서 작가님이 글을 써 내려 가야하고 배우들 역시 지치고 힘든 것이 사전제작이다”고 언급하며 “사전제작의 취지는 계획을 미리 잘 세워서 우리가 계획한 이야기를 안정적인 궤도 속에서 만들어 내는 데 있다. 중국의 심의를 받기 위해 사전제작을 한 것은 아니다”라고 일각에서 제기 된 한국 시청자에 대한 무관심에 대해 해명했다.


‘사임당’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은 것은 단연 이영애와 송승헌의 출연에 있다. 특히 이영애는 2004년 ‘대장금’ 이후 1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를 앞두고 있어 더욱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상황. 윤상호 연출과 박은령 작가 모두 이영애에 대한 만족감을 여실히 드러내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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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임당’ 연출로 결정되기 전에 이영애가 꿈에 나오기까지 했다는 윤상호 연출은 “촬영 여정이 길어서 많이 힘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루하루 이영애라는 배우가 보여줬던 성실한 모습과 열정이 저에게는 가장 큰 힘이 됐다”며 “굉장히 소탈하고 인간적으로도 좋은 면을 가지고 있다”고 극찬했다.

박은령 작가 /사진=SBS박은령 작가 /사진=SBS


박은령 작가 역시 “개인적으로 이영애의 사극에서의 모습 말고도 현대극의 모습도 보고 싶었다. 다작을 하는 배우도 아니고 오래 기다려야 하는 배우인데 그 배우의 이미지가 사극 하나에 국한되는 것은 굉장히 아깝다고 생각했다”고 생각을 전했다.

이어 “곧 방송을 보면 알겠지만 이영애는 사임당 그 자체다. 언성을 높이지도 않고 조곤조곤 말하는데 결국은 이기는 사임당의 모습이 실제 이영애와 많이 닮았다”며 “사임당이라는 인물에 이영애라는 배우 외에 다른 선택은 없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사임당’은 겉보기에는 자칫 지루하거나 무언가를 가르치려 한다는 선입견을 낳을 수도 있지만, 실제 드라마는 그렇지 않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예상하는 사임당의 모습과는 다른 또 다른 면을 엿볼수 있기 때문.

윤성호 연출은 “고고한 사임당의 이야기로 풀어내지 않았고, 우리 옆에 있는 아줌마가 사임당일 수 있다는 마음으로 그려냈다. 폼 내거나 멋 내지 않으면서도 소박하고 솔직한 감성으로 사람들을 흔들어 줄 것 같다”고 관전포인트를 언급했다.

이어 그는 “만들어 놓고 나니 잠이 안 온다. 저와 작가님은 가슴을 관통할 정도로 좋은 작품을 만들었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판단은 보시는 시청자들의 몫이다”라고 설명하며 “저희 ‘사임당’은 최근 방영 중인 다른 작품들처럼 톡톡 튀고 발랄한 것은 없지만, 진정한 깊이와 우리가 이 시대에 꼭 한번 느껴야 할 감동이 포진해 있음을 말씀드리고 싶다. 그 진정성을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를 전했다.

한편, ‘사임당’은 ‘푸른 바다의 전설’ 후속으로 오는 26일 오후 10시 첫 방송 된다.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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