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로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던 부동산 펀드가 최근에는 개인투자자들도 참여할 수 있는 공모형 상품으로 출시돼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런데 공모형 부동산펀드 중에서 어떤 상품은 모집에 성공하고 어떤 상품은 실패합니다. 이유가 뭔지 양한나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작년 이지스자산운용이 내놓은 서울 중구 퍼시픽타워에 투자하는 부동산 공모 펀드.
부동산 전문자산운용사가 도심 대형 오피스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시장의 관심이 컸지만 최종 모집에 실패했습니다.
서울 도심 평균 공실률이 8% 후반인 데 반해 퍼시픽타워 공실률은 0.8%, 사실상 만실 수준으로 높은 수익률이 기대됐음에도 1,855억원의 모집 금액을 다 채우지 못한 겁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작년 출시한 미국 댈러스 오피스에 투자하는 부동산 공모 펀드는 열흘 만에 모집 총액 3,000억원이 몰리며 판매에 성공했습니다.
댈러스 오피스 펀드의 모집 규모가 훨씬 더 컸음에도 불구하고 완판된 것은 장기간 수익이 보장되고 대기업의 책임 임차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미래에셋의 댈러스 오피스 펀드 역시 미국 손해보험사 상위권에 들어가는 스테이트팜이 20년간 책임 임차를 하는 구조로 안정성이 보장됐습니다.
퍼시픽타워 펀드가 장기간 책임임차가 없었던 것과 대조됩니다. 기대수익률은 4~6% 수준이었습니다. 작년 하나자산운용이 출시한 명동 티마크 그랜드호텔에 투자하는 공모펀드 역시 판매 1시간 만에 개인 투자자들에게 완판됐습니다. 모집규모는 600억원으로 하나투어의 자회사 마크호텔이 20년 장기 책임임대차 계약을 체결해 연간 평균배당률 5.5%를 보장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특히 해외 부동산이 주로 20~30년간 장기 임차를 하는 경우가 많고 연평균 수익률도 6~8%로 추정돼 국내 부동산보다 더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한편 다음달 ARA매니지먼트가 판교 알파리움타워에 투자하는 펀드와 상반기 중 하나자산운용이 미항공우주국 빌딩에 투자하는 펀드, 코람코자산신탁의 이랜드 계열사 건물 3채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출시될 예정입니다. 모두 대기업의 임차 계약이 있습니다. /양한나기자 one_sheep@sedaily.com
[영상편집 김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