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한국은행이 폐기한 손상 화폐가 3조1,142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액을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폐기된 손상 화폐 중 90% 이상이 지폐였다. 1만원권이 2조5,220억원으로 전체의 81.0%에 달했고 1,000원권이 2,125억원(6.8%), 5,000원권이 1,918억원(6.2%), 5만원권이 1,861억원(6.0%)으로 뒤를 이었다. 동전은 총 17억원어치가 폐기됐다.
일부 손상된 화폐를 신권으로 교환한 금액은 36억3,000만원으로 집계됐다. 불에 타거나 찢어진 지폐가 17억9,000만원, 구부러지거나 녹슨 동전이 18억4,000만원이다. 손상 이유로는 불에 탄 경우가 7억6,000만원(42.8%)으로 가장 많았고 장판 밑이나 냉장고에 넣어두는 등 보관 방법이 부적절한 경우가 7억4,000만원이었다. 옷에 넣어둔 채 세탁하는 등 취급 부주의로 손상돼 교환한 화폐는 2억8,000만원이었다.
한국은행은 물론 시중은행과 농·수협, 우체국도 불에 타거나 찢어지는 등 손상된 화폐를 가져가면 교환해준다. 다만 면적 기준으로 4분의3 이상이 남아 있어야 액면금액 전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 남은 면적이 원래 크기의 5분의2 이상이면 액면가의 절반을 돌려주고 5분의2에 미달하면 교환 받을 수 없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