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中, 화장품 이어 한국산 양변기도 무더기 수입 불허

불합격 품목 47개 중 43개가 한국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문제로 한국과 갈등을 겪고 있는 중국이 한국산 화장품에 이어 양변기에 대해서도 품질 불량을 이유로 무더기 수입을 불허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중국 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의 수입 양변기에 대한 품질 검사 발표 결과 불합격한 품목 대부분이 한국산 제품인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질검총국은 총 106개 제품을 조사해 47개 품목에 대해 수입 불허를 내렸는데 이중 43개가 한국산 제품이었던 것이다. 질검총국은 해당 한국산 양변기에 설명서 및 표시 결함이 있거나 전류 문제 그리고 전원 연결 문제가 있어 불합격 처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산둥성 검사검역국도 한국산 변기와 면도기에 대해 국가안전기준에 맞지 않는다며 리콜 조치를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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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검총국은 최근 한국산 화장품에 대해 대규모 수입 불허 조치를 내려 국내 산업계의 우려를 키웠다. 지난 3일 질검총국은 ‘2016년 11월 불합격 화장품 명단’을 발표했는데 수입 허가를 받지 못한 제품 28개 중 19개가 유명 한국산 화장품이었다. 해당 한국산 제품만 총 1만1,272㎏에 달하며 모두 반품 조처됐다. 불합격한 한국산 화장품은 크림, 에센스, 클렌징, 팩, 치약, 목욕 세정제 등 중국에서 잘 팔리는 제품이 거의 전부 포함됐다.

해당 한국 제품이 불합격 통보를 받은 것은 중국 당국이 관련 규정을 강화한 요인도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사드 문제로 양국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어 향후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이다. 한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 정부가 안전 문제와 관련해 규정을 강화해 올해부터 한국산 제품에 대해 많은 부적합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중국 수출 기업들은 충분히 알아보고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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