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저성장 기조 속에 주식과 펀드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기대수익률이 4년 새 절반으로 쪼그라들었다. 초저금리와 증시 부진으로 주요 금융투자상품에 투자자들의 눈높이는 낮아졌지만 그래도 보유비중을 늘릴 의향이 있는 금융자산으로는 주식이 정기예금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18일 금융투자협회가 자본시장연구원에 의뢰해 개인투자자 2,399명을 대상으로 한 ‘금융투자 실태분석’에 따르면 개인의 주식에 대한 기대수익률은 9.0%로 4년 전인 지난 2012년(18.3%)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7년 전인 2009년(26.9%)과 비교해서는 무려 3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펀드에 대한 기대수익률도 마찬가지다. 2009년 22.5%에 달했던 펀드 기대수익률은 2012년 16.4%에 이어 지난해 7.1%로 뚝 떨어졌다. 주식과 펀드에 대한 기대수익률은 낮아졌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앞으로 보유비중을 늘릴 금융자산으로는 주식과 펀드를 첫손에 꼽았다. 가장 많은 응답자들은 투자비중을 늘릴 의향이 있는 금융상품으로 주식(21.8%)을 꼽았고 그 뒤를 이어 주식형펀드(14.0%)와 정기예금(9.8%), 채권형펀드(7.8%), 해외펀드(6.8%),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5.3%), 부동산펀드(3.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4년 전인 2012년 조사 당시만 해도 정기예금(53.2%)이 압도적으로 높았던 것과 비교하면 주식과 펀드에 대한 선호도가 눈에 띄게 높아졌다. 저금리와 고령화 시대의 본격화로 안전성보다는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금융자산을 더 늘리고 싶어하는 투자자들의 요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듯 개인투자자들은 은행보다 증권사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 금융회사를 은행에서 증권사로 갈아탈 생각이 있다고 답한 개인은 전체 응답자의 60%에 달했다. 반면 증권사에서 은행으로 변경할 의사가 있는 응답자는 5.7%에 그쳤다.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예·적금 등 예금성 자산보다는 주식·펀드·ELS 등 투자성 자산의 보유비중이 높았다. 연 소득 3,000만원 미만의 개인은 예금성 자산 보유비중(57.0%)이 투자성 자산(34.6%)보다 높았다. 반면 연 소득 2억원 이상의 고소득자는 투자성 자산(50.4%)이 예금성 자산(40.0%)을 웃돌았다.
금투협 관계자는 “개인투자자가 주식과 펀드를 선호하는 것은 저금리 상황 속에서 상대적으로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