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내부에서는 기각 판정을 계기로 이 부회장이 그룹의 체질을 바꾸기 위한 고강도 쇄신 작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부 삼성 임직원들은 긴 한숨 속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삼성은 이날 새벽 5시를 조금 넘은 시간 기각 결정이 나오자 “앞으로도 삼성물산 합병과 관련해 청탁이 없었고, 대가를 바라고 지원한 적이 없었다는 사실이 분명히 밝혀지도록 노력하겠다”며 “영장심사 결과와 관계없이 저희가 이런 의혹을 받게 된 것을 반성하고 참으로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삼성은 법원이 이재용 부회장의 영장을 기각했더라도 여전히 특검의 수사가 진행 중이고 향후 이 부회장 등이 기소되면 재판을 통해 유무죄를 다퉈야 하는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점을 들어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삼성 관계자는 “앞으로 수사와 재판에서 뇌물과 횡령 등 주된 혐의를 벗는 게 중요하다”며 “그럴 리야 없겠지만 만약 뇌물이나 횡령죄가 법원에서 인정되면 삼성전자 등의 글로벌 비즈니스에 큰 차질을 빚게 된다”고 말했다.
삼성은 앞으로 특검의 남은 수사와 재판에 충실히 대비하면서 한동안 올스톱되다시피 했던 투자나 사업재편, 지주사 전환 검토 등 현안에도 차근차근 대응해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9조 원이 넘는 돈을 들여 사들이려는 미국 전장기업 하만의 인수 작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종혁기자 2juzs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