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이재용 영장기각]고강도 쇄신 인사...대규모 물갈이 예고

계열사 전반 문책도 병행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삼성그룹은 사장단을 비롯한 임원인사에서 상당한 후폭풍이 불가피해 결국 대규모 물갈이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부회장이 청문회 등에서 강력한 쇄신을 강조한 이상 사실상 정풍운동에 버금가는 혁신적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삼성그룹은 매년 12월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인한 압수수색 등으로 인사가 미뤄졌고 올 들어서도 인사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앞서 삼성 임원인사가 오는 3월에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박영수 특검팀의 활동 기간은 90일로 2월28일까지기 때문이다. 다만 대통령 승인을 받으면 활동 기간이 30일가량 연장될 수 있다. 또 3월 삼성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는 만큼 그 이전에 임원인사가 단행될 것으로도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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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삼성 임원인사 일정은 불투명하지만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손발이 묶이는 상황은 면한 만큼 추후 고강도 쇄신 인사를 통한 그룹 정상화 및 체질개선이 전망된다. 이 부회장이 지난해 등기이사로 선임된 후 실시하는 ‘첫 인사’인 만큼 세대교체도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지난해 조 단위의 손실을 가져온 ‘갤럭시노트7’ 판매 중단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묻는 문책인사도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 앞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통상 삼성은 연말 정기인사와 조직개편 등을 통해 체제를 정비하고 1월부터 본격적인 경영활동을 전개해왔다. 하지만 경영진 정기인사가 미뤄지면서 조직개편 등 후속작업 역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삼성은 삼성전자 지주사 개편 문제와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는 미래전략실 해체 문제에도 손을 대지 못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국회 청문회에서 미전실의 발전적 해체를 공식화한 바 있다.

보통 3월부터 시작되는 신입사원 공개채용도 현재로서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일단 임원인사가 나야 조직개편을 하는 등 순서가 이어지는데 지금 상태에서 채용계획은 엄두도 못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의 임원인사가 연기된 경우는 지난 2008년 삼성 특검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당시 삼성은 이건희 회장의 생일인 1월9일에 맞춰 인사를 단행했다. 당시 1월 정기인사는 특검이 완전히 종료된 후인 5월 중순에야 이뤄졌다.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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