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인텔 공격적 M&A로 삼성과 격차 더 벌려

FPGA 공급업체 알테라 인수 효과



글로벌 반도체시장에서 인텔이 지난해 25년 연속 전 세계 반도체 매출 1위, 삼성전자는 15년 연속 2위 자리를 유지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인텔의 점유율 격차는 지난 2014년 4.6%포인트에서 2015년 3.9%포인트로 좁혀지다가 지난해 4.1%포인트로 벌어졌다.

인텔이 2015년 세계 2위 프로그래머블반도체(FPGA) 공급업체인 알테라를 인수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글로벌 정보기술(IT) 자문기관인 가트너가 발표한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은 3,397억달러(약 400조원)로 전년(3,348억달러) 대비 1.5% 증가했다. 인텔과 삼성전자 등 상위 25개 반도체 공급업체의 총 매출은 전년 대비 7.9% 증가해 전체 시장의 75.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텔은 반도체 시장 점유율 15.9%를 차지하면서 25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삼성전자는 11.8%를 기록해 15년 연속 2위를 유지했다. 그동안 인텔과 삼성의 점유율 격차는 점점 좁혀지다가 지난해 격차가 미세하게 벌어졌는데 이는 인텔의 알테라 인수로 매출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알테라는 FPGA의 선두 제조업체로 FPGA는 특정 용도에 맞게 프로그램이 가능한 반도체 칩인 만큼 자동차,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처럼 개별 경우에 알맞은 프로세서를 제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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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컴은 브로드컴 코퍼레이션이 아바고 테크놀로지스를 인수하면서 11단계 상승한 5위를 기록, 상위 25대 업체 가운데 가장 우수한 실적을 보였다. 다만 SK하이닉스는 퀄컴에 추격당하면서 2015년 3위에서 지난해 4위로 밀려났다.

아드리아나 블랑코 가트너 수석 연구원은 “2016년 초 반도체 매출은 재고 소진으로 저조하게 시작했지만 하반기부터 재고 보충과 수요 및 가격 개선으로 성장이 가속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메모리 시장의 강세와 지속적인 재고 보충, 아이폰 7 출시 및 휴가철에 따른 재고 누적 등이 반영된 결과”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메모리 시장은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 공급 과잉과 가격 하락으로 시작했지만 중반부터 두 시장 모두 재고 부족 현상 등으로 가격이 많이 상승했다. 특히 낸드 시장의 경우 지난해 초 공급과잉으로 더딘 출발을 보였으나 하반기부터 공급 부족 심화 및 가격 상승으로 성장이 가속화됐다.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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