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인포메이션>‘정보’에 대한 모든 이야기

제임스 글릭 지음, 동아시아 펴냄



“이제 우리는 정보가 세상을 움직이는 혈액이자 연료이자 필요불가결한 본질이라는 사실을 안다. 정보는 학문의 꼭대기부터 바닥까지 스며들어 지식의 모든 분야를 바꿔놓고 있다.”

쏟아지는 정보로 ‘홍수’가 나는 세상이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발달 덕에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실시간으로 자기 생각·의견·감정을 알리며 소통할 수 있다. 터치 몇 번으로, 컴퓨터 버튼 하나로 인류가 수 세기 축적해 온 지식을 찾아낼 수도 있다. 전화·팩스·인터넷·스마트폰… 우리가 현재 사용하는 이 편리한 소통의 도구들은 어떻게 발명되고 발전한 것일까. ‘나비효과’라는 말을 세상에 알린 ‘카오스’의 저자 제임스 글릭은 신간 ‘인포메이션’을 통해 정보의 정의부터 역사와 이론, 그리고 정보 혁명의 합의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내용을 치밀하게 정리한다. ‘인간과 우주에 담긴 정보의 빅 히스토리’라는 부제처럼 말이다.


책은 아프리카의 북소리나 그리스 비극에 등장하는 봉화 등 과거 정보전달 수단을 짚어보는 것부터 시작해 문자, 전신 같은 인류 소통의 거대 전환점이 된 주요 사건을 들여다본다. 이 과정에 다양한 학자의 이론이 다각도로 제시된다는 점도 이 책의 강점이다. 구술문화 문자문화에 대한 월터 옹의 연구부터 오늘날 전자 정보 단위로 쓰이는 ‘비트’(bit)라는 용어를 처음 쓴 클로드 새넌, 계산기의 원리를 처음 고안한 찰스 배비지, ‘컴퓨터의 아버지’로 불리는 앨런 튜링 등을 소개하며 정보 이론 분야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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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인간은 흘러넘치는 정보에 익사하게 될 것인가. 저자의 전망은 그리 부정적이지만은 않다. “우리는 유령처럼 되진 않을 것이다. 정보를 끊임없이 뒤지면서 재배치하고, 불협화음과 허튼소리가 모인 곳 한가운데서 의미 있는 행들을 찾아낼 것이다. 그 속에서 과거와 미래의 역사를 읽고, 우리의 생각과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수집해낼 수 있다.”

언어, 심리, 철학, 유전, 진화, 생물, 우주 등을 아우르는 방대한 내용이 언급돼 일반 독자에게는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2만 5,000원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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