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내정자가 강달러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달러 강세 비판 언급을 진화하고 나섰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상원위원회의 청문회에서 므누신 내정자는 “달러는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통화로 여겨져왔다”며 “장기적으로는 ‘강달러’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달러 강세를 강하게 비판한 트럼프의 최근 발언과 완전히 다른 내용이다. 앞서 트럼프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달러 가치가 지나치게 강세를 띠고 있다”며 “미국 기업이 (중국과) 경쟁할 수 없는 이유는 달러 가치가 너무 높아서”라고 발언했다. 그의 돌발발언에 이날 달러 가치는 약 1% 추락했다.
므누신 내정자는 이 발언을 두고 “트럼프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논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아마도 달러 강세가 단기적으로 우리의 교역에 일부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온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가동하게 되면 실무자들이 환율 문제에 대해 일관된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므누신 내정자는 미 경제가 지속해서 3~4%의 국내총생산(GDP) 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단기적으로 봤을 때 달러 가치가 너무 높으냐’는 추가 질문에는 “차기 재무장관으로 지명된 사람으로서 대답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답변을 피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므누신 내정자가 트럼프의 발언을 ‘단기적인 것’으로 설명하는 이유에 대해 “환율 관련 발언은 주요국들의 국제적인 합의를 뛰어넘는 이례적인 구두개입으로 판단된다”며 “따라서 각국 통화 당국이 급격한 환율변동을 촉발하는 투기적 움직임에 대해 개입할 수 있다는 점을 노린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므누신은 상원에서 인준이 통과된다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느냐는 물음에 “그러겠다”고 확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