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취임식에 앞서 이날 오전 백악관 뒤편에 있는 세인트존스 교회를 찾아 예배를 볼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배를 올리는 세인트존스는 역대 미 대통령들이 취임식에 앞서 찾았던 곳으로 영부인인 멜라니아 여사는 물론 트럼프의 가족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및 그 가족들도 함께한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날인 지난 19일 펜스 부통령과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헌화했으며 공화당 의회 지도부와 장관 후보자, 백악관 간부 등과 오찬을 함께하며 팀워크를 다지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식 당일 강수 확률이 높다는 예보에 19일 저녁 “날씨가 좋든 나쁘든 신경 쓰지 않는다”며 “비가 오면 사람들이 내 머리카락이 진짜라고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에서 취임 전야를 보낸 트럼프 대통령은 예배 후 백악관으로 자리를 옮겨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안내로 재차 자신의 업무공간을 둘러보고 인수인계를 마무리한다. 트럼프·오바마 패밀리는 함께 차를 마시며 백악관 생활에 대해 잠시 환담을 나눌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펜스 부통령과 오바마 전 대통령,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함께 나란히 오전10시를 조금 넘어 취임식이 열리는 의회 의사당에 들어설 계획이다.
의사당에서 백악관까지 이르는 길에 100만 명 가까운 인파가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오 모친이 준 성경과 링컨 대통령이 사용한 성경을 함께 놓고 존 로버츠 대법원장 앞에서 “나는 미국 대통령의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최선을 다해 미국 헌법을 보존하고 보호하며 지킬 것을 엄숙히 맹세합니다”라고 선서하며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레이드 마크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주제로 취임 연설을 한 후 영부인이 처음으로 의회에서 주최하는 오찬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군 통수권자로 의장대 사열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의사당에서 백악관 근처까지 곧게 뻗은 펜실베이니아 애비뉴를 따라 축하행진을 벌인 후 마침내 백악관에 공식 입성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펜스 부통령과 일부 백악관 참모들을 불러모아 첫 회의를 한 후 이날 저녁 잇따라 열릴 취임 축하 무도회에 참석한다.
/워싱턴DC=손철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