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은행권 최초로 모바일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시작한 신한은행의 ‘엠폴리오’가 안정적인 수익률로 눈길을 끌고 있다.
22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출시 3개월 차를 맞은 엠폴리오는 지난 13일까지 두 달여 동안 저위험형은 0.53%, 중위험형 1.33%, 고위험형 2.12%의 누적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3.26% 상승했음을 감안하면 상대적 수익률이 높지는 않지만 기복 없는 변동성으로 꾸준한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미국 금리 인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등 대형 이벤트에도 흔들림 없이 일정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신한은행의 한 관계자는 “트럼프 쇼크로 코스피가 -2%대 수익률을 기록한 날도 엠폴리오는 0.4%의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며 “이처럼 누적 수익률이 하락 지점 없이 꾸준히 오르고 있으며 고위험형을 기준으로 1년 목표 수익률을 5~7%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엠폴리오는 신한은행과 로보어드바이저 업체 ‘디셈버앤컴퍼니’의 합작품으로 투자성향에 따라 5개 펀드를 추천한다. 스마트폰을 통해 추천받은 펀드를 몇 번의 터치만으로 5~6분 안에 일괄 가입이 가능하며 3개월에 한 번씩 리밸런싱이 이뤄진다.
설계 체험고객 10만명을 돌파한 엠폴리오는 신한은행에 효자상품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엠폴리오를 출시한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두 달 동안 전체 모바일 펀드 판매액은 183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23% 증가했다. 최근에는 지방 고객이 늘기도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지방 거주 고객의 신규 거래가 2% 증가했다”며 “굳이 은행에 가지 않아도 손안에서 프라이빗뱅킹(PB) 상담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 덕에 지방 고객들도 엠폴리오를 찾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펀드 추천 및 가입에 국한돼 있는 엠폴리오의 기능을 신탁, 퇴직연금,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