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백화점 선물판매 줄고 전통시장 한숨만...사라진 '설대목'

김영란법·경기한파 겹쳐

대형마트도 '제자리걸음'

국내 유통시장에서 설 특수가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제2의 내수’를 자처해온 서울 명동거리가 한중 관계 경색으로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권욱기자국내 유통시장에서 설 특수가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제2의 내수’를 자처해온 서울 명동거리가 한중 관계 경색으로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권욱기자


“선물세트 본판매를 시작한 후 단 한 개도 팔지 못한 날도 있었습니다. 지점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략 50% 이상 매출이 준 것 같습니다.” (명동 A백화점 청과 업체 관계자)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 이후 첫 명절인 설(28일) 연휴를 한 주 앞두고 백화점과 대형마트·전통시장 등 유통 업계 전반의 타격이 점차 현실화하고 있다. 설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기업 매출에 이어 개인 매출도 별다른 반전의 계기를 만들지 못하면서 백화점들은 올 설 선물시장이 역신장을 면하기 힘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관련기사



22일 롯데백화점은 지난 20일까지 설 선물 매출이 지난해 대비 1.3% 오르는 데 그치며 한 주 전 신장세(9.6%)에서 급격히 폭을 줄였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21일까지 -9.2%, 신세계백화점도 19일까지 -3.2%의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갔다. 대형마트의 설 선물 매출 신장률도 19일까지 이마트 0.8%, 롯데마트 5.1%에 그쳤다. 서울 유명 전통시장들도 설 특수가 실종되며 한숨의 골을 키우고 있다. 반면 1월 초 시작된 백화점들의 세일 실적은 의류를 중심으로 20~30%가량 늘어나 설 대목 실종이 악화된 소비심리에 기인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계 관계자는 “사회 전반의 ‘안 주고 안 받는’ 분위기가 설 시장 전반을 옥죄고 있다”며 “‘제2의 내수’인 면세시장도 한중 관계 악화로 위축되고 있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희원·신희철기자 heewk@sedaily.com

김희원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