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책

기업 자금조달... 회사채 발행 줄고 IPO·유증 늘어났다

금감원 지난해 직접금융 실적

“미국 금리 인상 우려 영향”

지난해 자금조달 수단으로 회사채 대신 주식을 선택한 기업이 전년 대비 많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금리 인상 우려로 국내 시장금리도 올라 무보증 일반 회사채 발행 규모가 급격히 쪼그라든 영향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23일 지난해 공모를 통한 기업의 주식·회사채 발행 실적이 120조1,154억원으로 전년 대비 8.4%(10조9,989억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주식 발행 규모는 10조2,575억원으로 같은 기간 28%(2조2,454억원) 증가했으나 회사채 발행은 10.8%(13조2,443억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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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발행 금액이 크게 늘어난 것은 기업공개(IPO) 시장 확대와 삼성그룹 계열사의 대규모 유상증자 등의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IPO는 78건으로 2015년과 비교해 감소했으나 삼성바이오로직스(1조4,997조원) 등의 대형 거래로 발행 규모는 25%(3조9,472억원) 늘어난 3조9,472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삼성중공업(1조1,409억원)과 삼성엔지니어링(1조2,651억원)이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전체 규모는 6조3,103억원으로 2015년 대비 30%(1조4,550억원) 증가했다.

반면 회사채 시장은 차갑게 얼어붙었다. 지난해 무보증 일반 회사채 발행액은 24조3,766억원으로 전년 대비 28.6%(9조7,844억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 적격 대상인 ‘AA’등급 이상부터 ‘A’등급까지 발행 규모가 일제히 감소했다. 다만 ‘BBB’등급 이하 발행은 전년 대비 31.1% 증가했다. 또한 금융채는 2.6%, 자산유동화증권(ABS)은 2.6% 발행 규모가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미국 금리 인상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 채권 금리도 올라 회사채 시장 경색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지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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