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에 잡히는 실업자 외에도 취업준비생, 특별한 이유 없이 쉬는 사람, 일주일간 일하는 시간이 18시간도 안되는 취업자 등 사실상 실업 상태인 사람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450만명을 돌파했다.
23일 통계청에 따르면 실업자와 취업준비생, 고시학원·직업훈련기관 등 학원 통학생, 쉬었음, 주당 18시간 미만 취업자 등을 모두 합친 ‘사실상 실업자’는 지난해 453만 8,000명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지난해 공식 실업자로 집계한 101만 2,000명의 4배가 넘는다.
유형별로는 지난해 고시학원이나 직업훈련기관 등에 등록하지 않고 혼자 힘으로 입사를 준비한 취업준비생은 40만 1,000명이었다. 2015년 37만 4,000명보다 7.2% 증가한 것으로 증감률은 2008년(11.6%) 이후 가장 높다. 경기 부진으로 학원비를 낼 돈도 부족해진 탓으로 풀이된다. 고시학원이나 직업훈련기관 등 취업을 위한 학원에 다니며 취업을 준비하는 인구는 22만 7,000명이었다. 지난해 쉬었음’ 인구는 162만 5,000명으로 전년에 이어 2년 연속 증가하며 160만명을 넘어섰다. 취업시간 18시간 미만 취업자 수는 전년보다 5만 1,000명(4%) 늘어난 127만 3,000명이었다.
고용여건은 올해 더욱 안 좋아질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구조조정이 본격화하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과 청탁금지법 등으로 대내외 불확실성도 높은 상황이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