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2017 기업경영 설문] "경기 어렵지만 설비투자 늘릴것" 절반 넘어..."고용확대"도 85%

<국내경제 전망·경영방향>

성장률 "2% 초반" 55%..."1%대 이하"는 6%

경기회복 시점 "내년 하반기" 39%로 가장 많아

"매출 목표액 작년보다 1~10% 늘려잡아" 58%



서울경제신문과 현대경제연구원이 공동으로 실시한 ‘2017년 기업경영 전망 및 기업투자지수 조사’ 결과를 보면 기업들이 전망하는 한국 경제는 어렵기만 하다. 경제성장률은 2% 초·중반대 저성장 기조가 자리잡고 경기는 내년 하반기에야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의견이 대다수다.

하지만 기업들의 절대다수는 확대 경영 방침을 고수해 위기를 정면돌파하려는 태도를 보였다. 응답기업의 절반 이상이 설비 투자 확대 의향을 나타냈다.


국내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설문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절반 이상(54.9%)은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이 2% 초반에 그쳐 지난해(2.7% 추정)보다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2.4~2.6% 사이에 머물 수 있다는 응답도 19.5%나 됐다. 2%대 후반을 유지할 것이라는 답변은 17.1%, 1%대 이하로 미끄러진다는 응답이 6.1%였다. 3%대 초·중반을 예상한 응답 기업은 각각 1.2%에 그쳤다.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제 온도도 꽁꽁 얼어붙었다. 응답 기업들 가운데 올해 경기가 지난해보다 나쁠 것으로 대답한 곳은 53.7%나 차지했고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일 거라는 답변도 45.1%였다. 낙관적으로 올해 경제를 전망한 기업은 1.2%에 불과했다. 국내 경제가 본격적으로 회복하는 시점을 묻는 질문에는 내년 하반기(39.0%)를 꼽는 기업이 가장 많았으며 2019년께 가야 회복 기미가 보인다는 기업도 31.7%나 됐다. 내년 상반기(22.0%)라고 답한 기업들의 숫자가 뒤를 이었고 올해 하반기라고 답한 곳은 7.3%였다.

기업들은 2016년 경영 성과에 대해서는 36.3%가 예상한 수준을 넘지 않았다고 답했다. 여기에 예상에 다소 못 미쳤다는 응답이 30.0%로 기업들의 절반 이상은 지난해 정체된 양상을 보인 셈이다. ‘예상보다 다소 상회했다’는 응답은 22.5%를 차지했고 ‘예상보다 매우 나빴다’는 응답이 6.3%, ‘예상보다 훨씬 좋았다’는 응답은 5.0%를 기록했다.


이처럼 지난해 실적 정체를 겪고 더욱 악화한 올해 전망을 눈앞에 두고서도 기업들의 투자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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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설문에 응한 기업의 38.7%는 올해 설비 투자 규모를 1~10% 확대하겠다고 답했다. 11% 넘게 늘린다는 기업도 모두 13.4%를 차지했다. 절반 이상이 지난해보다 늘리겠다고 답한 것이다.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기업은 28%였다. 반면 1~10% 정도 설비 투자를 줄이겠다는 응답(16.0%)을 포함해 축소 의사를 밝힌 기업은 모두 합쳐 20%였다.

올해 고용 확대 의사를 밝힌 기업도 전체 응답 업체의 84.9%에 달했다. 설문 결과를 보면 지난해 대비 고용을 1~5% 증가할 것이란 응답이 69.9%로 가장 많았다. 이어 6~10% 확대 의사를 밝힌 곳은 12.3%, 11% 이상 늘린다고 응답한 기업은 2.7%였다. 신규 고용을 늘리지 않겠다고 답변한 기업은 8.2%였고 1~5% 축소 의사를 밝힌 기업이 5.5%, 11% 이상 감소하겠다는 기업이 1.4%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경기가 어려워도 축소 지향적인 비상경영보다는 본업에서 경쟁력을 쌓겠다는 의지가 컸다. 이번 설문 응답 기업 중 46.9%는 경영의 우선순위로 ‘기업 경쟁력 강화’를 꼽았다. 28.4%는 수익성 향상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고 매출 증대라고 답한 업체는 8.6%였다. 인수합병(M&A) 등 신사업에 초점을 맞춘 기업도 7.4%, 투자 확대에 우선순위를 둔 기업은 1.2%였다. 그러나 비상경영체제를 유지하겠다고 응답한 기업은 7.4%에 그쳤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경쟁력을 강화해 올해 실적을 더 증대한다는 목표다. 응답 기업의 58.1%가 전년 대비 매출액 목표를 1~10% 증가에 맞췄으며 11~19% 정도 늘리겠다는 기업도 10.8%를 차지했다. 20% 넘게 확대한다는 응답도 4.1%였다. 반면 지난해와 동일한 매출 목표를 세운 기업은 12.2%였고 최소 1%, 최대 20% 넘게 매출액이 줄어들 것으로 답한 기업은 모두 합쳐 14.9%에 불과했다. 올해 영업이익 목표 역시 1~10% 늘 것으로 응답한 기업이 55.3%로 가장 많았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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