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차관은 “박 대통령이 최씨의 딸 정유라씨를 직접 언급하며 체육계 영재 프로그램 마련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 시 박 대통령이 정씨를 직접 언급해 “충격적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김 전 차관은 “정씨처럼 끼가 있고 능력 있는, 재능 있는 선수를 위해 영재 프로그램 등을 만들라 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김 전 차관은 “2013년 초 하정희 순천향대 교수로부터 최씨를 소개받았고, 소개 당시에는 정윤회씨의 남편 정도로 알았다가 2~3차례 만난 후 박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인 것을 알았다”고 전했다.
최씨를 처음 만난 것은 박 대통령 취임 이전인 2013년 2월로, 지난해 4~5월까지 1~2개월에 한번 꼴로 만났다는 게 김 전 차관의 이야기.
김 전 차관은 “최씨는 주로 특정 업체에 대한 지원을 요구했고, 프로그램 제안서 등을 가져와 청탁했지만 완성도가 떨어져 실제로 지원이 이뤄진 사례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김 전 차관은 광역거점 체육인재 육성사업과 관련해 문체부 기밀 문건을 최씨에게 전달했다는 사실도 인정한다고 말했다. 또 이 사업과 관련해 민간인인 최씨에게 기밀 문건을 전달한 이유가 “대통령의 관심 사안으로 청와대에서 관심을 가지라고 해서 그렇게 한 것”이라고도 전했다.
청와대의 지시로 문체부가 계획한 광역거점 체육인재 육성사업은 최씨가 운영하는 K스포츠재단이 연관돼 있고, 최씨의 개인 회사인 더블루케이가 마케팅을 맡도록 설계돼 있던 상황.
김 전 차관은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와 공모해 제일기획 측에 압력을 행사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후원하게 한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다만 그는 “영재센터에 대해 대통령이 관심가지고 있다라고 생각했다”고 발언했다.
김 전 차관은 “대부분의 업무지시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부터 받았다”고도 말했했다. 김 전 실장이 체육계 비리 등 관련 사항은 직접 보고하라고 지시하고, 2014년 8월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주 승마’ 의혹을 제기했을 당시 김 전 실장으로부터 적극 대응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