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24일 콘퍼런스콜에서 “(하만 인수와 관련해) 저희 입장은 현재로서는 아무 변화가 없다”며 “미국 쪽에서 주주들의 행동 등 결론을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80억달러(약 9조4,000억원)를 들여 하만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국내 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규모다. 애초 계획은 올해 3·4분기까지 인수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것이었지만 최근 하만의 소액주주들이 인수가격이 너무 낮다며 하만 경영진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하면서 비상등이 켜졌다. 주주들은 하만이 삼성전자와 협상하면서 다른 파트너를 찾지 않기로 한 ‘추가제안금지’ 조항도 문제 삼았다.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는 다음달 중순 하만의 임시 주주총회가 열리면서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하만은 다음달 17일 코네티컷주에 위치한 셰러턴호텔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삼성전자와의 합병 안건을 비롯한 총 4건의 안건을 의결할 계획이다.
지난 10일 기준 주주명부에 등기된 주주를 대상으로 한다. 합병 안건은 의결권을 가진 주식의 ‘50%+1주 이상’의 동의로 가결된다. 합병안이 가결되면 주주들의 주주권은 소멸되고 대신 보유주식 1주당 현금 112달러를 교부받을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