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모터쇼에 네이버가 참가해 부스를 마련하고 자율주행차 등 커넥티드카 관련 기술을 선보인다. 네이버가 국내에서 열린 모터쇼에 부스를 마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자동차 등 국내 주요 기업들 역시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 자동차 기술을 뽐낼 예정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오는 30일 개막하는 서울모터쇼에 총 1,000㎡(약 302평) 규모의 전시관을 차린다. 보통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부스가 3,000~5,000㎡인 것을 고려하면 작지 않은 규모다.
국내 수입차 업체인 일본 도요타나 미국 캐딜락보다는 규모가 더 크다.
완성차 외의 업체 중에서는 최대 규모의 부스다. 네이버는 서울모터쇼에서 자율주행 연구개발(R&D) 자회사인 네이버랩스가 도요타 프리우스를 갖고 연구 중인 자율주행차를 소개할 예정이다. 또 지난해 10월 공개한 음성 비서 ‘아미카’ 등을 통해 미래 자동차 및 생활의 변화상을 소개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가 서울모터쇼에 참가하는 이유는 최근 스마트카 등 커넥티드카로의 발전이 빨라지면서 정보기술(IT) 업체와 완성차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것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올해 초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북미국제오토쇼에서 구글의 자율주행차 자회사인 웨이모의 존 크라프칙 CEO는 기조연설자로 나서 FCA와 함께 연구 중인 자율주행차 퍼시피카를 선보이기도 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17에서는 전자와 IT 기업뿐 아니라 현대차 등 대부분의 완성차 업체들이 전시장을 마련하고 자율주행차 등을 소개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네이버가 구글이나 바이두 등 글로벌 경쟁사에 비해 자율주행 관련 기술을 선보인 적이 없다는 점에서 국내 최대 모터쇼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서울모터쇼에 참여하는 완성차 및 부품 업체들은 예년에 비해 자율주행차 등 미래 커넥티드카 관련 전시를 대폭 늘릴 예정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자율주행차 등을 전시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만도·한온시스템 등의 부품 업체들도 스마트카와 관련 부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다만 네이버 외에 전장사업을 하고 있는 삼성전자나 LG전자를 비롯해 국내 수입차 업체들과 커넥티드카 연구를 하는 SK텔레콤·KT 등은 모터쇼에 참여하지 않는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시장이 현대·기아차 위주로 구성돼 있다 보니 전장 사업 기업들이나 통신사들이 관련 전시의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 같다”며 “중국 주요 완성차 업체 등 바이어들의 방문이 예정된 점 등을 고려하면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