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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사이언스]늑대 만한 멸종 수달 발견

624만년 전 늑대 만한 크기의 수달이 살았을 때를 그린 상상도. /사진=BBC624만년 전 늑대 만한 크기의 수달이 살았을 때를 그린 상상도. /사진=BBC


수달은 식육목 족제비과에 속한 귀여운 동물이다. 우리에게 친숙한 수달은 수영을 잘하는 소형 육식 포유류로 크기는 중형 개 만하다. 주로 야행성인데다 국내에서는 서식지 파괴 및 남획으로 개체 수가 줄어 야생 수달을 보기가 점점 힘들어 지고 있다. 그런데 만약 수달이 대형 개나 늑대만큼 크다면 어떨까?

과학자들이 남서부 중국에서 늑대 만한 크기의 수달을 발견했다고 BBC가 25일 보도했다. 이들 수달은 624만년전에 따뜻하고 습기 있는 축축한 땅에서 살았다고 생각된다.

시아모갈 멜리트라(Siamogale melilutra)로 이름 붙여진 거대한 수달은 몸집이 50㎏g에, 몸길이는 2미터에 달했다. 이는 현존하는 어떤 수달보다 훨씬 크다. 일례로 남미에 살고 있는 아메리카 강 수달은 몸무게가 32㎏이나 나가지만 이 수달에 비교하면 어린 아이에 불과하다.


클리블랜드 자연사 박물관의 데니스 수 박사는 “거대한 수달의 존재는 우리에게 과거의 생물 다양성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라고 말했다. 이런 거대 수달이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은 당시 이 지역의 강과 호수가 큰 대형 포유류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만큼 풍요로웠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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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늑대 크기의 수달을 생각할 수 있었겠는가. 가장 오래된 수달은 1,800 만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화석이 드문데다, 전세계에 흩어져 있어서, 수달의 진화를 연구하는 일이 힘이 든다.

이번에 발견된 화석은 수달이 강력한 턱과 거대한 어금니를 갖고 있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들은 강력한 턱으로 단단한 조개를 으깨 먹었다고 생각된다. 현재 서식중인 해달은 돌을 이용해서 조개를 깨서 먹는다. 만약 이 수달이 도구를 생각해 낼 만큼 영리하지 않았다면, 오직 하나의 해결책은 몸 크기를 키워서 강력한 턱을 발달시키는 방법이 있을 뿐이다.

이 수달 화석은 중국 남서부 윈난성에서 발견됐다. 완벽한 두개골과 아래 턱뼈, 이빨, 팔다리 뼈가 함께 발견됐다. 비록 두개골이 오랜 시간 화석화 되는 과정에서 파괴되었지만, 전문가들은 그것을 디지털로 복원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수달이나 오소리를 닮은 것으로 드러났다. 거대한 수달이 발견된 지역에서는 다른 동물들의 화석도 많이 나왔다. 이중에는, 원숭이 두개골, 코끼리, 비버, 사슴, 악어, 백조와 오리 등이 포함된다. 현재는 작은 수달마저 멸종 위기를 걱정해야 할 정도지만, 거대한 수달이 살았던 시기에는 수달의 천국과도 같은 곳이었을지도 모른다.

문병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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