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로 신약 후보 물질을 발굴하는 벤처기업 ‘스탠다임’이 미국에서 열린 ‘2017 정밀의학 국제 콘퍼런스(PMWC·Precision Medicine World Conference)’에 참가해 신약 발굴 솔루션인 ‘스탠다임AI’를 공개했다고 25일 밝혔다.
최근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기존 약물을 다른 용도로 활용하는 ‘신약 재창출(Drug repositioning)’ 시도가 활발한데 스탠다임AI는 이 작업을 AI로 수행한다. 신약 재창출에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사람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신약 후보 물질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관심을 끌고 있다.
스탠다임은 올해 1월 개발을 마친 스탠다임AI를 이용해 새로운 용도의 약물 20종을 발견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이들 물질은 동물 실험 등을 통해 확실한 신약 후보로 검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신약 후보 검증을 마치면 글로벌 제약사 등으로의 기술 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회사는 대규모 질병과 약물 간의 생물학 데이터베이스들을 그래프 형식으로 변환하는 작업도 하고 있다. 생물학적 움직임을 가장 잘 나타내는 그래프 형태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함으로써 약의 작용 기전이나 약이 효과적으로 작용하는 메커니즘을 효율적으로 찾아내기 위해서다. 스탠다임은 앞으로 스탠다임AI를 신약 재창출 외에 아예 새로운 타깃의 신약 발굴 등으로 고도화하고 대규모 질병·약물 간 그래프 형식 데이터베이스상의 AI도 개발할 예정이다.
스탠다임은 2015년 창업한 스타트업이지만 혁신적인 사업 모델을 인정 받아 케이큐브벤처스·LB인베스트먼트·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등에서 30억여원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김진한 스탠다임 대표는 “AI로 신약을 발굴하는 회사로는 유일하게 정밀의학 콘퍼런스에 초청돼 큰 관심을 받았다”며 “지속적으로 기술력을 강화해 약물 개발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