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25일 “현실을 볼 때 정치가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문제 자체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심재철 국회부의장 주최로 열린 ‘왜 정치교체인가?’ 초청 간담회에서 “구태의연한 기득권에 사로잡힌 정치 행태를 바꿔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어떤 대한민국이었는데, 전세계가 우러러보고 존경과 경탄을 했는데 요즘은 정말 어려운 것 같다”라며 “아직도 패권, 기득권에 매달리는 정치의 낡은 틀을 근본적으로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단순한 사람을 바꾸는 정권 교체가 아니라 정치가 교체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정치권 전체가 반성해야 하고 국민주권주의가 실천되어야 하고 기득권을 대통령과 국회의원이 과감히 포기할 준비가 돼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는 심 부의장과 정진석 전 원내대표, 나경원 의원 등 23명의 새누리당 의원들과 이은재 바른정당 의원이 참석했다. 반 전 총장측에선 당초 참석의사를 밝힌 인원보다 더 많은 의원들이 자리를 함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