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美상의 부회장 “한미FTA는 골드스탠더드”

“한미FTA 아니면 美 적자 더 컸을 것” 단언

무역협정 재협상에 다음 타깃 가능성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존 다자간무역협정 대신 ‘미국 이익’을 위한 개별 국가간 무역협정 체제로의 대전환을 예고한 가운데 미 상공회의소 부회장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FTA의 모범사례로 지목해 주목된다.

태미 오버비 미 상공회의소 부회장은 24일(현지시간) 조지워싱턴대 한국경영연구소(KMI)가 워싱턴DC에서 주최한 세미나에 참석해 “한미FTA는 미국이 맺은 무역협정 중 가장 최고 수준의 규칙을 자랑한다”며 “미국 업계는 여전히 한미FTA를 ‘골드 스탠다드’(황금률)로 믿는다”고 말했다.

21년간 한국에 머물며 주한미국상의(암참) 회장도 지낸 오버비 부회장은 “아시아는 사업하기 힘든 곳인데 미국의 TPP 탈퇴로 향후 한미FTA는 더욱 중요해졌다” 면서 “한미FTA가 없었다면 미국의 무역적자 규모는 최소 수십억 달러 더 늘어났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미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지난해 6월 한미FTA 평가 보고서에서 2015년 기준 미국의 대(對)한 무역수지 적자는 283억 달러지만 한미FTA가 없었다면 적자규모는 440억 달러로 증가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보고서는 또 2012년 한미FTA 발효 후 국내 대기업의 대미 투자가 급증해 미국 내에 4만5,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한 것으로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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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비 부회장은 “한미FTA는 두 나라가 공유하는 방위조약에 중요한 보완재”라면서 “강력한 경제적 관계가 양국의 관계를 더욱 강하게 만들어 주고, 정치적 격변기에도 양국 관계를 유지해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트럼프 정부가 출범과 동시에 나프타 재협상을 선언한 것을 들며 “다음 타깃은 한국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미 무역 전문가들은 멕시코·캐나다와 먼저 이뤄질 나프타 재협상 결과가 한미FTA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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