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사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환율 변동성이 너무 크다”며 “정부로서는 대응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하루에도 10원씩 오르내리며 널뛰기 장세를 보이고 있다.
유 부총리는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대외경제장관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환율이 크게 움직이는 것은 여러 요인이 있는데 지금은 살펴봐야 한다”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4분기에 금리를 올리면 미국 달러를 강하게 만들겠지만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너무 세지 않으면 떨어질 거고 해서 살펴봐야 하겠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한국이 미국 재무부가 지정하는 환율조작국(심층 분석 대상국)으로 지정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국이 정한 규칙대로 하면 지정될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할 수 있는 기준이 3가지가 있는데 우리는 2가지에만 걸리고 나머지 하나는 절대 하지 않고 있다”며 “본인들이 정한 기준을 본인들이 안 지키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미 재무부는 현저한 대미 무역수지 흑자(200억 달러 초과), 상당한 경상수지 흑자(국내총생산(GDP) 대비 3% 초과), 외환시장에 대한 일방적 개입 여부(GDP 대비 순매수 비중 2% 초과) 등 세 가지 기준을 따져 환율 조작 여부를 판단한다. 우리는 외환시장에 대한 일방적인 개입 여부에 적용되지 않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유 부총리의 설명이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