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반이민 행정명령 반대 기업 속출, '친트럼프' 골드만삭스도…

3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반대하는 미국 시민들이 워싱턴DC의 연방대법원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출처=EPA3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반대하는 미국 시민들이 워싱턴DC의 연방대법원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출처=EPA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반대하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요직 인사를 배출한 골드만삭스도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현재 IT업계에서는 페이스북, 넷플릭스, 애플, 아마존 등이, 제조·소비업계에서는 대표적으로 포드, GE, 코카콜라 등이 반이민 행정명령에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월가에선 골드만삭스가 반이민 행정명령 반대를 주도하고 있다.


로이드 블랭크파인 골드만삭스 CEO는 30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보낸 음성 메일에서 “다양성은 골드만삭스의 성공을 불러온 대표적 특성”이라며 “현재 일시적 입국 금지가 영구적인 것이 된다면 우리 은행과 임직원이 붕괴하는 결과가 초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반이민 행정명령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이미 연방법원에서 제동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 출신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요직을 대거 차지한 가운데 블랭크파인 CEO의 발언은 눈에 띈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 담당 핵심 요직에는 골드만삭스 출신 인사들이 대거 합류했다.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내정자, 스티븐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 디나 파월 경제담당 선임 고문 등이 모두 골드만삭스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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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를 제외한 월가의 금융회사들도 반이민 행정명령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국의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는 직원들에 서한을 보내며 “우리는 테러리즘과 맞서 싸우기를 원하지만 정당한 법절차를 따르고 개인의 권리와 포괄주의의 원칙이 지켜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씨티그룹의 마이크 고르뱃 CEO도 직원들에게 전달한 메모에서 “반이민 행정명령이 우리의 고객 대응 능력과 성장 기여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CEO 등 경영진도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반이민 행정명령으로 인해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직원들과 연락 중”이라며 “일부 뛰어난 직원들은 이민자이며, 미국과 미국 경제의 안녕은 다양성에 힘입은 바 크다”고 말했다.

/홍주환 인턴기자 thehong@sedaily.com

홍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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