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도이체벨레 방송에 따르면 유럽의회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 책임자인 기 베르호프스타트 전 벨기에 총리는 이날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RIIA) 연설에서 이 같이 언급했다.
베르호프스타트는 “얼마 전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왔는데 내가 볼 때 EU를 저해하는 3번째 전선이 나타난 것 같다”며 “바로 도널드 트럼프”라고 말했다.
베르호프스타트는 “트럼프는 (영국에 이어) 다른 회원국들도 EU 탈뢰를 원한다고 매우 적극적으로 주장해 왔다”며 “그는 EU의 붕괴를 희망한다고 말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언급하며 “그는 사이버 공격을 통해 EU를 내부에서부터 약화시키려고 한다”며 러시아가 프랑스, 네덜란드 등의 극우 정당을 재정적으로 지원 중이라고 강조했다.
또 IS 역시 EU에 대한 위협이라고 발언했다. 그는 2004년 스페인 마드리드 열차 테러를 시작으로 런던, 파리, 브뤼셀,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에서 발생한 테러 배후가 모두 급진 이슬람 세력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유럽연합(EU) 등 서방 결속체를 비판하고 미국과 전통적 앙숙인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을 꾀하면서 2차 대전 이후 국제 질서를 흔들고 있다는 우려를 받고 있는 상황.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의 EU 탈퇴 결정은 바람직했으며 EU를 떠나는 국가들이 추가로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나토를 ‘구식 체제’라고 비판하며 회원국들이 충분한 방위비를 부담하지 않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