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민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31일(현지시간) 야당 의원을 중심으로 한 영국 의원 70여명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연내 영국을 국빈방문해줄 것을 요청한 데 대해 철회를 요구하는 발의안에 서명했다. 오후 현재 이 청원에는 170만명이 서명해 역대 최대 청원을 갈아치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발의안은 여왕의 초청을 받는 국가수반 자격이 아니라 총리의 상대 자격으로 트럼프 방문 격식을 낮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청원 서명자가 10만명을 넘으면 의회에서 긴급 논의해야 하기 때문에 오는 20일 이 문제를 의회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달 27일 테레사 메리 영국 총리는 백악관에서 트럼프와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연내 트럼프의 영국 국빈방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무슬림 7개국 국민들의 미국 입국을 일시 금지하는 등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메이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영국을 국빈 방문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러한 요청은 아직 유효하다”며 거부 입장을 밝혔다.
/최재서 인턴기자 wotj72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