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롯데제과, 그룹 지배구조 개편 예고 속 신동빈 지분매입에 상승

신동빈, 전날 4만여주 장내매수 공시

지주 전환 앞서 그룹 지배력 강화 차원 해석

추가 매입 가능성도 제기

롯데제과(004990)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분율을 늘렸다는 소식에 1일 급등했다. 이번 지분매입이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앞서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검토한다고 밝힌 것과 맞물려 그룹 내 지배력 강화 차원으로 해석된 덕분으로, 일각에선 앞으로 추가 매입도 가능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롯데제과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5.39%(1만1,000원) 오른 21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도 전날의 1.6배 수준의 9만2,899주로 활발했다. 외국인이 약 12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기관이 48억4,932만원을 순매수하며 큰 폭의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신 회장의 롯데제과 지분매입 소식이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자극했다. 롯데제과는 전날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신 회장이 지난달 23~26일에 걸쳐 4만180주를 장내매수했다고 밝혔다. 그의 지분율은 9.07%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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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신 회장이 롯데그룹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기 앞서 지배력 강화 차원서 롯데제과 지분을 사들였다고 해석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체제로 개편에는 롯데쇼핑(023530)과 롯데제과가 중요한데, 신 회장은 상대적으로 돈이 덜 드는 롯데제과를 사들인 것”으로 분석했다. 롯데제과가 롯데쇼핑 지분을 갖고 있기 때문에 두 회사를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각각 인적분할한 다음 투자회사끼리 합병하면 순환출자 고리를 풀 수 있고, 회장은 합병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앞서 롯데그룹 계열사들은 지난달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검토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롯데쇼핑과 롯데칠성(005300), 롯데제과, 롯데푸드(002270)는 지난달 19일 “순환출자 해소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분할, 합병, 분할합병 등을 비롯해 지주회사체제로 전환을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신 회장이 롯데제과 지분을 더 살 것으로 예상한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홍기획이 보유한 롯데제과 지분 3.27%를 신 회장이 추가로 매입해 순환출자 고리를 일부 해소하는 일도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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