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벤처기업인 그린모빌리티는 한 번 충전에 6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친환경 전기스쿠터 개발에 성공했다.
국토교통부 승인까지 받는 등 주위로부터 주목을 받았지만 기쁨도 잠시였다. 뚜렷한 판매처를 확보하지 못해서다.
그러다 대구시 지정 ‘스타기업’인 프랜푸드와 협업을 시작하면서 문제가 풀리기 시작했다. ‘땅땅치킨’으로 유명한 프랜푸드가 전국 가맹점에 전기스쿠터를 단계적으로 도입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벤처기업의 아이디어와 대구 스타기업의 기술·제조·유통 인프라를 연결해주는 대구테크노파크(대구TP)의 ‘벤처+스타기업 상생프로젝트’가 효과를 내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아이디어가 풍부한 벤처기업이 스타기업과 협업을 통해 홀로서기에 성공하고 있어서다.
1일 대구TP에 따르면 실제로 프랜푸드는 그린모빌리티의 전기스쿠터(제품명 발렌시아Ⅱ) 5대를 실주행 테스트를 거쳐 이달 중 시범 도입한다. 시범 운영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올 연말까지 대구부터 시작해 순차적으로 100여대 이상의 스쿠터를 매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프랜푸드의 전국 매장은 310여개에 이른다.
프랜푸드도 ‘발렌시아Ⅱ 효과’를 내심 기대하고 있다. 발렌시아Ⅱ의 연료비가 기존 가솔린 이륜차에 비해 10% 이하 수준이고 교환형 배터리 장착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 설립된 벤처기업 반디도 상생프로젝트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캠핑 활성화에 착안해 휴대용 랜턴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이후 기존 제품과의 차별화를 고민하던 중 스타기업인 보국전자를 만나면서 해법을 찾을 수 있었다. 반디는 자사가 보유한 LED 기술만 휴대용 랜턴에 적용했으나 보국전자가 배터리 잔량 표기, 5단계 밝기 조절, 수유등 기능 등을 추가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이다. 반디는 이 제안을 받아들여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업그레이드 제품을 오는 4월께 선보일 계획이다.
대구TP는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상생프로젝트를 통해 10개 벤처기업을 선발하고 스타기업과 매칭시켜 6건의 신제품을 출시했다. /대구=손성락기자 ss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