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트럼프 반대" 목청 커지는 지구촌

구글·넷플릭스 등 美 IT기업들

反이민 위헌소송에 지지 의견서

전통 우방 EU·英도 비난 가세

국제사회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국 이기주의와 공격적인 언행에 잇따라 등을 돌리고 있다. 반이민 행정명령에 직격탄을 맞은 미 정보기술(IT) 업계는 물론 미국의 전통적 우방이었던 유럽연합(EU)과 영국까지 반 트럼프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1월31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구글·에어비앤비·넷플릭스 등 10여 개 IT 기업들은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지트허브의 제안으로 ‘트럼프 대책회의’를 1일 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서명한 7개 무슬림 국가 국민의 입국을 금지하는 행정명령 외에 외국인 전문직 취업비자인 ‘H-1B’ 발급을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한 대응책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인재 채용에 차질이 생긴 해당 기업들은 밥 퍼거슨 워싱턴주 법무장관이 연방법원에 제기한 위헌 소송에 지지 의견서를 보내는 방안 등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익스피디아와 아마존은 이날 지지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한 세기를 지속해온 서방세계와의 동맹에도 균열이 생기고 있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3일 몰타에서 열리는 정상회의를 앞둔 1월31일 27개 회원국 정상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선언들을 중국·러시아의 침략적 행보와 중동·아프리카에서의 전쟁·테러와 맞먹는 ‘미래를 불확실하게 만드는 요소’로 지목했다.


미국과의 ‘특수관계’를 강조해온 온 영국 정부도 존 켈리 미 국토안보부 장관에게 반이민 행정명령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앰버 러드 내무장관이 이날 의회에 출석해 밝혔다. 70여 명의 영국 야당 의원들은 트럼프 미 대통령 국빈방문 수락 철회를 요구하는 발의안에 서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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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국경관리가 “종교와 인종·국적과 관련한 차별에 기초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며 이날 트럼프 대통령 비판에 가세했다.

한편 반이민 행정명령 대상 7개국 중 하나인 이란은 이날 미국인에 대한 비자 발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라크 등 다른 6개국도 비슷한 조치에 나설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연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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