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현대차, 9년 만에 암참 재가입

美 보호무역 대비 소통채널 확보

암참 "한미 FTA 효과 적극 알리겠다"

제임스 김(가운데)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암참) 회장이 1일 서울 여의도 IFC에서 ‘한미동맹의 새로운 시작과 암참의 역할’을 주제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 회장은 발언을 통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긍정적 효과를 적극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제임스 김(가운데)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암참) 회장이 1일 서울 여의도 IFC에서 ‘한미동맹의 새로운 시작과 암참의 역할’을 주제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 회장은 발언을 통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긍정적 효과를 적극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가 9년 만에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암참)에 재가입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대비해 미국과의 소통 채널을 최대한 확보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1일 “한미 양국 경제의 가교역할을 하는 암참 가입을 결정해 지난해 말 가입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은 최대 교역국가 중 하나이며 현대차에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현대차는 미국에 공장을 비롯해 연구소 등 현지 사업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가입배경을 설명했다.

현대차의 암참 가입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동차는 트럼프가 무역 불균형을 지목한 대표 산업으로 멕시코산 자동차에 대한 국경세 부과 등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현실화할 경우 미국 수출 비중이 큰 현대·기아차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지난달 17일 외신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대규모 미국 투자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현대차는 트럼프 당선 이전에도 미국 공장이 있는 앨라배마 주정부를 비롯해 미국 상·하원 의원과의 정기적인 교류 등을 통해 우호 관계를 다져왔다. 그러나 트럼프가 강하게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추진하면서 미국과의 소통 채널을 더욱 확대할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자동차업계 최대 화두였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진행된 지난 2008년에도 1년간 암참 회원사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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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암참은 이날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 FTA의 효과를 적극적으로 알리겠다고 밝혔다. 제임스 김 암참 회장은 “지금이야말로 국내 주요 이해관계자들이 한미 FTA의 긍정적 효과를 사실에 근거해 홍보할 절호의 시점”이라며 “양국이 윈윈 파트너십을 유지하고자 한다면 국내 다국적 기업과 미국 내 주요 한국 기업들이 함께 노력해 한미 교역의 효과와 중요성을 양국 정부에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암참은 한미 FTA 활용을 위해서는 한국 정부의 변화도 요구했다. 김 회장은 구글 맵 규제 등을 들어 “한미 FTA의 완전한 이행을 위해 한국만의 ‘갈라파고스 규제’ 등 많은 해결 과제가 남아 있다”며 규제 완화와 노동 개혁 등을 주문했다.

김 회장은 또 “한국 기업 중 풍산·CJ 등이 회원사로 활동 중이며 최근 현대차도 가입했다”며 “한국 기업들이 암참에 많이 가입하면 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입장을 양국 정부에 전달해 결과적으로 양국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암참은 1953년 한미 양국의 투자와 무역 증진을 목적으로 설립된 국내 최대 규모의 외국 경제단체다. 회원사 700여개 중 40%가량은 미국을 제외한 한국 등 다국적 기업이다.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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