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트럼프 反 이민 정책 이해 못 해"…데이비드 은 삼성 사장 작심발언

데이비드 은 삼성전자 사장데이비드 은 삼성전자 사장




삼성전자 신사업의 핵심 설계자 중 한 사람인 데이비드 은(사진) 삼성 넥스트 사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 이민정책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은 사장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은 매우 세밀한 도구가 필요한 상황에 무딘 망치를 사용하는 것과 같다. 어린이를 포함해 무고한 사람들이 상처입을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의 메시지는 시리아와 이라크를 비롯한 7개 이슬람 국가 국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달 27일 행정명령을 겨냥한 것이다. 특히 실리콘밸리는 다양한 문화권에서 인재들이 몰려들기 때문에 이번 행정명령은 페이스북·인텔·마이크로소프트(MS) 등 현지 기업의 격렬한 반발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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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사장은 “이번 행정명령에 포함된 7개국 국민 가운데 2001년 ‘9·11’ 테러에 피의자로 관련된 사람은 없었고 지난 1949년 이래 이슬람 이민자가 미국에서 일으킨 주요 총격 사건은 1건에 불과하다”며 “망명 같은 이민 절차를 더 엄격하게 바꿀 수는 있지만 이번 행정명령은 이해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또 “제가 아는 미국은 이민자의 역사를 자랑스러워하는 나라”라며 “미국은 더 나은 삶을 위해 넘어온 사람들과 그들의 자손이 미국에 공헌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계로서 2세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온 은 사장은 버지니아주에서 자랐고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이후 구글·타임워너 등에서 일하다 2012년 설립된 삼성글로벌이노베이션센터(현 삼성 넥스트)를 총괄하면서 삼성전자 차세대 먹거리 산업과 연관된 신생 기업을 육성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은 사장은 삼성전자가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와 모바일 결제 기업 ‘루프페이’ 등을 인수하는 작업을 주도했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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