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방법원은 오는 28일 열리는 최씨 재판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이 증인으로 나온다고 1일 밝혔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12월29일 열린 최씨의 2차 공판준비기일에서 대기업 인사들을 검찰 측 증인으로 대거 신청했고 법원이 이 중 일부를 받아들였다.
이날 오전10시에 김승연 회장의 증인신문을 시작으로 오후2시10분에는 최태원 회장, 오후4시에는 조양호 회장이 증인으로 각각 출석해 2시간씩 증인신문을 받는다.
검찰은 두 재단에 기업들이 출연금을 내게 된 경위와 이 과정에서 강제성이 있었는지에 대해 집중 신문할 예정이다.
다만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대통령과 공모해 기업들로부터 출연금을 강제로 모금한 혐의에 관한 재판인 만큼 ‘대가성’ 등 뇌물수수에 대한 검찰 측 질문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SK의 경우 재단 출연과 함께 체육 인재 해외 전지훈련비 명목으로 여러 차례 ‘가격 협상’이 이뤄진 정황들, 한화 역시 재단 출연과 함께 최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한 특혜 의혹과 관련된 질문이 나올지 주목된다.
조양호 회장은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직 사퇴, 한진해운 퇴출 배경 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씨 재판에는 현재 이들 외에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권오준 포스코 회장, 황창규 KT 회장이 증인으로 채택돼 있다. 아직 구체적인 재판 일정이 잡히지 않았지만 이들 역시 조만간 증인으로 출석할 것으로 법조계에서는 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가 진행 중이라 최씨 재판에 증인으로 서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