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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부부 안재현♥구혜선의 ‘신혼일기’…나PD의 새 프로젝트 또 성공할까(종합)

동화속 왕자님과 공주님은 결혼해서 정말 행복하게만 살았을까.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야기가 아름다운 건 결혼하지 않고 끝나서 인걸까. 이 궁금증에 답이 될 수 있는 나영석 PD의 프로젝트가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사진=tvN/사진=tvN





tvN 신규 예능 ‘신혼일기’ 기자간담회가 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나영석 PD, 이우형 PD, 김대주 작가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신혼일기(연출 나영석, 이우형)’는 나영석PD의 신규 프로젝트로, 가상 연애, 가상 결혼이 아닌 진짜 연예인 부부가 등장해 리얼한 신혼 생활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예능 프로그램. 깨소금 넘치는 신혼부부의 정석을 뽐내고 있는 안재현, 구혜선 부부가 출연해 알콩달콩한 일상의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줄 예정이어서 방송 전부터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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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나영석 PD는 “보통은 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고 그 다음에 출연자를 선택한다. 이번 경우는 조금 뒤집어졌다”며 “‘신서유기’를 하며 안재현을 알게 됐고 그러다가 결혼을 하는 바람에 구혜선을 알게 됐다. 그 커플들과 왕래하다 보니 그들이 사는 방식이나 대화하는 것이 재밌어 보였다. 신혼은 평생에 두 번 다시 오지 않는 시기다. 두 사람이 사는 방식을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안재현-구혜선과 함께 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이어 이우형 PD는 “구혜선이 시골에서 사는걸 선망하기도 했고 특히 창 밖으로 눈 내리는 것을 보는걸 좋아한다고 했다. 그래서 강원도에서 눈이 많이 오는 지역 ‘인제’를 선택했다. 그런데 눈이 많이 오지 않았다”고 강원도에서 촬영하게 된 이유를 밝히며 웃었다.

나 PD 또한 “신혼 부부의 집을 담으면 좋겠지만 프라이버시도 있고 신혼 부부의 집을 가는 건 실례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안재현-구혜선 부부가 시골에 내려가서 살고 싶은 계획이 있다고 했다. 그래서 실제 집은 아니지만 예행 연습을 할 겸 외딴집에서 사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눈이 많이 와서 자발적인 고립을 하게 되는 것이 프로그램의 콘셉트였다. 어쨌든 열흘 이상을 부부가 부대끼면서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기 위해 겨울에 강원도 산골에서 찍었는데 눈이 많이 오지 않았다. 원래 콘셉트대로 되진 않았지만 그런 이유로 진짜 신혼집이 아닌 세트장에서 찍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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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형 PD는 자신이 결혼 한지 1년 반이 됐다고 밝히기도 하며 “촬영 중 안재현이 1박 2일로 외출을 했던 일이 있었다. 당시 구혜선의 모습이 기억이 난다. 구혜선이 혼자 뜨개질을 하면서 술을 마시더라. 그때 혼잣말로 ‘10분만 더 기다려준다’라고 했는데 내가 평소에 받던 문자랑 비슷해 공감이 됐다”라고 전해 장내에 웃음이 퍼지기도 했다.


결혼 6년 차라고 밝힌 김대주 작가는 이날 “편집을 하면서 우리끼리도 대화를 많이 한다”며 “결혼을 안 한 후배는 ‘저게 현실이라면 저는 결혼하지 않겠어요’라고 말한다. 그러면 결혼한 사람은 ‘야 저게 현실이야’ 라고 말한다. 동화는 항상 결혼을 끝으로 행복하게 살았다고 끝이 나는데 공주와 왕자가 결혼 후는 어떤지를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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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김작가는 “저는 안재현을 보면서 답답했다. ‘재현아 저기서는 저렇게 대답하면 안됐었는데.. 들어줘야지’ 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편집하면서 저희끼리도 많은 얘기를 나눴다. 결혼 한 사람은 한 사람대로 안 한 사람은 안 한 사람대로 대화거리가 많은 프로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안재현에게 하고 싶었던 속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또한 “안재현을 보면서 안도를 한 건 ‘신서유기’에서는 세상 둘도 없는 로맨티스트였지만 촬영을 하면서 보니 그도 남편이었다. 보통 남편들이 하는 실수를 똑같이 한다. 눈치도 없고 해서는 안되는 이야기도 한다. 이런 부분이 오히려 공감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라고 말했다.

이 PD는 “안재현-구혜선 부부는 싸울 때 박 터지게 싸운다. 그런데 그 싸움을 푸는 과정들이 특이했다. 보통의 부부는 싸우면 보는 것 없이 고함을 지르는데, 이 부부는 대화를 차근차근 여섯 시간 동안 하더라. 길게 길게 대화를 하는데, 두 사람의 라이프 스타일이 그렇다. 별의 별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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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구 부부가 싸움을 대화로 길게 풀어나간다는 것에 대해서 나PD와 김작가 또한 공감했다. 김작가는 “곧 방송상에서 큰 싸움을 보시게 될 건데, 유부남인 저희가 공감한 것은 싸움은 중요치 않고 서로 푸는 방법이 존재한다는 거였다. 그래서 긴 대화로 풀어가는 그런 부분을 짚어주고자 구혜선을 직접 내래이션으로 쓰게 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나PD는 시즌2의 가능성에 대해 “프로그램이 잘 돼서 두 번째, 세 번째 시즌을 찍게 되길 바란다. 프로그램은 시청자 분들이 결정해주시는 거다. 공감해 주시고 사랑해 주셔서 다음 프로그램도 하면 좋겠다. 다른 부부가 나올 수도 있고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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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일기’는 나PD의 새로운 시도가 엿보이기도 했다. 나PD는 “‘삼시세끼’와는 다르게 제작진이 거의 개입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리고 예능은 OST를 잘 안 만드는데 방송의 완성도를 위해 OST를 처음 제작했다. 유희열씨에게 부탁드렸는데 한달 넘게 작업실에 들어가 있다더라. 너무 몰입하셨다. 지금 8개의 트랙을 받았고 새벽 4시에도 작업한다고 연락이 오는데 이제 그만 주셨으면 좋겠다”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어 “촬영 기법이나 OST도 그렇고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다. 남녀의 관계에 대해 누구나 공감하며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안재현, 구혜선 부부의 리얼 신혼 생활 이야기를 보여줄 tvN ’신혼일기‘는 오는 2월 3일(금) 밤 9시 20분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문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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