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윤철 전 감사원장을 대선캠프로 영입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불출마로 대선 구도가 요동치면서 안희정 충남지사의 맹추격,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상승세가 예견되자 전 전 원장 영입 사실을 2일 공개한 것이다.
문 전 대표 측 인사인 김경수 의원은 이날 “전윤철 전 감사원장이 문재인 전 대표와 함께 정권 교체에 헌신하기로 했다”며 “전 전 원장은 지금의 대한민국은 정권 교체 외에는 대안이 없는 상황이고 그 절박함이 좌고우면할 때가 아니라는 판단에서 이같이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문 전 대표는 삼고초려의 방식으로 전 전 원장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전 원장은 문재인 캠프에서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 전 원장은 전남 목포 출신으로 김대중 정부에서 기획예산처 장관을 지낸 호남 인사다. 참여정부에서는 감사원장을 지내며 문 전 대표와 인연을 맺었다. 전 전 원장은 지난해 국민의당 공천관리위원장을 지냈다. 문 전 대표가 전 전 원장을 영입한 배경에는 호남 민심을 둘러싼 국민의당과의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도가 있다. 문 전 대표뿐 아니라 한병도 전 의원 등이 호남 지역을 돌며 호남 인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문 전 대표의 인재 영입 발표는 조만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재인 대세론이 반 전 총장의 불출마로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인재 영입을 공개하며 1위 주자로서의 면모를 강조하겠다는 판단에서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현재 5명 정도 공개를 앞두고 있다”며 “이 중 3명은 유명한 학자 출신”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