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동북부 나갈랜드 주에서 지방의회 의원 여성할당제 반대 시위가 벌어져 시위대 중 2명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3일 이란 타임스오브인디아에 따르면 나갈랜드 주 코히마와 디마푸르 등에서 지난주부터 수천 명이 시위에 참가해 정부의 여성 할당제 정책에 반발하고 나섰다. 여성 할당제는 지방의원 3분의 1을 여성에게 할당하기로 한 정책이다.
지난 며칠간 나갈랜드 토착 부족 나가족으로 구성된 시위대는 “애초 여성의 정치 참여를 허용하는 것은 우리 전통과 맞지 않는데 인위적으로 여성 의원을 할당하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하며 이달 1일로 예정된 선거 연기를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
이에 시위대는 지난달 31일 주 총리 공관에 돌을 던지는 등 과격 시위를 벌였다. 경찰이 진압 목적으로 발포하면서 2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다쳤다.
선거는 결국 32개 지방의회 가운데 11곳에서만 치러졌다.
인도 연방정부는 3일 주 정부와 함께 시위 주도 세력인 통합 나가족 위원회를 만나 대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나가족 분리주의 반군단체 전국나갈랜드사회주의위원회(NSCN) 등 단체는 자치주 건설을 요구하며 지난 60여년간 정부군과 교전하다 2015년 인도 정부와 평화 협정을 체결했다. /최재서 인턴기자 wotj72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