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佛 대선 유력주자 피용, 낙마 위기

세비횡령 의혹 아들·딸로 확대

공화당내서도 사퇴여론 높아져

오는 4월 치러질 프랑스 대선의 유력 후보인 프랑수아 피용 공화당 후보가 가족 보좌관 채용 및 세비 횡령 논란으로 낙마 위기를 맞았다. 애초 부인에게서 시작됐던 의혹은 아들과 딸로 확대됐으며 공화당 내에서도 사퇴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현지 일간 르피가로는 프랑스 검찰이 피용 후보의 딸 마리 피용과 아들 샤를 피용을 조사하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피용 후보가 상원의원으로 재직하던 지난 2005년 9월부터 2007년 6월까지 마리와 샤를을 보좌관으로 허위 등록해 총 8만4,000유로(약 1억 360만원)를 빼돌렸다는 혐의다. 검찰은 피용 후보의 부인인 페넬로프 피용의 위장취업에 대해서도 수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논란은 지난달 24일 프랑스 주간지 르카나르앙셰네가 피용 후보의 하원의원 재직 당시 부인 페넬로프가 보좌관 신분으로 세비를 받았다고 보도하면서 시작됐다. 프랑스에는 의원이 가족을 보좌관으로 채용하는 관행이 있지만 매체는 페넬로프의 경우 근무하지 않고 돈만 받았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또 1일 페넬로프에게 지급된 혈세가 83만유로에 달하며 두 자녀에게도 유사한 혐의가 있다고 추가 보도했다. 피용 후보는 “두 자녀가 변호사여서 채용했다”고 설명했지만 당시 자식들은 법학대학원을 졸업하지 못한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의혹이 확산되면서 피용 후보가 스스로 선거를 포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당장 공화당 원로의원들이 후보 사퇴를 요구했으며 당내에서는 대책 논의를 위해 의사결정 기구인 정치국 회의를 소집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르피가로가 지난달 30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피용 후보의 지지율은 22%로 10일 전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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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피용 후보는 이날 선거 유세에서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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