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SK하이닉스 일본 도시바반도체 지분인수 추진

분할된 반도체 사업부 지분 20%...투자금 2~3조원대

SK하이닉스가 세계 2위 낸드플래시 메모리 생산업체인 일본 도시바의 메모리 사업 부문의 지분을 투자하기로 하고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도시바 메모리 사업 부문의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제안서를 지난 3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금은 2조∼3조원대로 알려지고 있다.

앞서 지난달 도시바는 올해 3월까지 낸드플래시를 포함한 반도체 사업을 분사하고 신설회사의 지분 20%가량을 매각, 확보한 자금으로 재무구조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 원자력 사업에서 엄청난 손실을 낸 데 따른 대응책이다. 낸드플래시는 D램과 더불어 메모리 반도체의 양대산맥을 이룬다.


D램은 PC와 서버용 등 전통적 정보기술(IT) 전자기기의 스토리지(저장장치)에 주로 사용된다.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저장되는 낸드플래시는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기기의 저장장치에 주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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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도시바의 지분을 투자할 경우 D램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약한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6일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도시바는 낸드를 발명했으며 2D 낸드에서는 최고의 공정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았다. 투자가 늦기는 했지만 3D 개념을 고안한 것 역시 도시바였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 낸드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6.6%로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도시바(19.8%), 웨스턴 디지털(17.1%), SK하이닉스(10.4%), 마이크론(9.8%) 순이다.

업계에서는 도시바의 기존 합작사인 미국 웨스턴 디지털, 최근 수백억달러를 투자해 낸드 공장 건설을 시작한 칭화유니가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SK 측은 이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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