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스트 제호퍼 기사당 당수는 6일(현지시간) 바이에른주 뮌헨에서 메르켈 총리를 차기 총리 후보로 결정하는 데 양당 지도부가 만장일치로 찬성했다고 발표했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해 총리직 4연임 도전 의사를 밝히고 임기 2년의 기민당 당수로 재선출된 바 있다.
최근 기민당과 기사당은 난민정책을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어 현지 언론은 양당의 갈등이 선거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집중하고 있다. 이전부터 메르켈 총리의 친 난민 정책에 대해 반대해왔던 호르스트 제호퍼 기사당 당수는 최근 메르켈 총리와 화해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메르켈 총리는 기사당이 연간 20만 명 규모로 난민 수용 숫자를 제한해야 한다고 압박하는 이른바 난민상한제에 대한 반대 의사를 이날도 거듭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상한선을 제시하고도 지키지 못하면 신뢰만 깨질 수 있다는 점 등을 내세워 난민상한제를 거부해왔다.
기민·기사당은 ‘라이벌’ 사회민주당의 맹추격을 당하고 있다. 사민당은 국내 지지도가 높은 마르틴 슐츠 전 유럽의회 의장을 총리후보로 내세웠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사민당은 기민-기사당 연합을 추월하는 등 상승세를 타는 모습이다.
하지만 독일 언론과 정치 전문가들은 메르켈 총리의 잠재력이 여전하고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가 슐츠 전 의장의 초반 등장에 따른 ‘반짝 효과’일 수 있다는 점에서 시간이 흘러야 상황이 좀 더 분명해질 수 있다는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