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책

주택·오피스시장 호황에... 부동산펀드 수익률 ‘TOP’

지난해 8.82% 기록... 전체 펀드 평균(2.82%)의 3배 웃돌아

수탁액 462조원 사상 최대치... 사모시장, 공모시장 추월

주택·오피스시장 호황에 힘입어 지난해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가 다른 어떤 유형보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펀드 수탁액은 462조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사모시장 규모가 처음으로 공모시장을 추월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7일 지난해 말 전체 펀드의 평균 수익률(1년 기준·펀드 보수 등 비용 제외)이 2.8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투자자산 유형별로 보면 부동산펀드의 수익률이 8.8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전체 펀드 평균 수익률의 3배를 웃도는 성과다. 부동산펀드의 수익률을 3년 기준으로 따져보면 무려 29.12%에 달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임대·개발업 등 부동산시장의 호황으로 부동산펀드 수익률이 두드러지는 성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동산펀드의 순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47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1.3% 늘어났다.


부동산펀드의 상승세에 주목한 금융투자업계는 관련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서울 삼성역 인근 오피스에 투자하는 공모펀드를 이달 말부터 판매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다음 달 국내 최초로 호주 부동산에 투자하는 공모·사모펀드를 각각 내놓기로 했다. KB증권 역시 미국 부동산 자산을 기초로 한 공모펀드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주가지수 등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파생형펀드의 수익률은 4.55%로 부동산펀드의 뒤를 이었다.


전체 펀드 수탁액은 지난해 말 462조4,000억원을 기록해 2015년과 비교하면 11.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는 채권형펀드의 수탁액이 104조원으로 21.2% 늘어났고 주식형펀드는 67조원으로 10.2%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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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은 지난해 펀드 시장 성장세는 사모상품이 이끈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위의 2015년 규제 완화 조처 이후 사모펀드 시장은 꾸준히 성장해 지난해 6월 말 이미 공모펀드 시장을 넘어섰다. 사모펀드 순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250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5.2% 증가했다. 반면 공모펀드 순자산은 같은 기간 0.7% 감소한 212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전문투자형 사모펀드(한국형 헤지펀드) 전문 운용사가 대거 진입하면서 자산운용사 숫자는 2015년 말 93개사에서 지난해 말 165개사로 77.4% 늘어났다. 다만 자산운용업계의 경쟁 심화로 신규 진입 업체 74개사 중 38개사가 적자(지난해 3·4분기 누적)를 냈다.

금융당국은 올해 미국 기준 금리 인상과 부동산 공급 과잉 등이 펀드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대비해 점검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우선 자본시장 관계 기관이 참여하는 ‘펀드시장동향점검 태스크포스(TF)’가 분기별로 특정 자산으로의 자금 쏠림 현상을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금융당국은 적자 지속 등 부실 자산운용사의 신속한 퇴출을 유도하되 사모재간접펀드 등 다양한 형태의 공모상품이 출시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지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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