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주 연출은 지난 해 ‘권리장전 2016_검열각하’에서 <이반검열>을 선보였다. 혜화동 뒤편의 작은 극장에서 짧은 나흘의 시간 동안 성소수자, 세월호 생존학생 및 형제자매들의 말을 통해 사회적 기준에 길들여진 개인이 소수자에게 가하는 차별과 폭력을 그려낸 이 작품은, 일상을 파고드는 검열, 더 나아가 검열을 조장하는 국가에 문제를 제기했다.
올해는 남산예술센터로 무대를 옮겨와 <2017 이반검열>을 선보인다. 이 연출은 공적인 영역과 사적인 영역의 연결을 통해 ‘차별과 혐오가 국가적인 폭력과 어떻게 맞닿아있는지’ 보다 심층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7일 오후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주철환) 남산예술센터에서 열린 ‘2017 시즌 남산예술센터 프로그램’ 간담회에서, 이연주 연출은 “이번 작업이 검열이란 게 차별 혐오로 가는 건지 살펴봤던 작업이었다.” 며 “극장을 옮겨오면서 공공극장 안에서 사회적 약자들, 소수자들의 목소리를 끌어내고 싶었다.” 고 연출의도를 설명했다. 연출의 바람을 담아, 공연 속 대사의 100%가 실제 당사자의 구술 인터뷰를 통한 대사로 채워질 예정이다.
이어 이 연출은 “대한민국의 역사가 왜 폭력적으로 밖에 될 수 없었는지?”에 대한 고민을 담아 “사회적 소수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동정이나 연민이 아닌, 그 기준에 맞지 않으면 어느 누구나 이반이 될 수 있음에 대한 논의를 이끌어내고 싶다”고 했다.
남산예술센터에서 오는 3월부터 12월까지 드라마센터 무대에 오르는 시즌 프로그램 10편의 작품도 공개됐다.
▲‘가해자 탐구_부록:사과문작성가이드’(구자혜 작·연출, 4월 21일~30일),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작?연출 박근형, 5월 13일~6월 4일), ▲ ‘국부 國父’(공동창작·연출 전인철, 6월 10일~18일), ▲‘창조경제_공공극장편’(공동창작·연출 전윤환, 7월 6일~16일), ▲‘천사(가제)’(구성?연출 서현석, 8월 30일~9월 3일),▲‘에어콘 없는 방’(작 고영범/연출 이성열, 9월 14일~10월 1일)
▲ ‘십년만 부탁합니다’(구성?연출 이주요, 김현진, 10월 18일~22일), ▲당신이 알지 못하나이다’(원작 권여선/각색?연출 박해성, 11월 23일~12월 3일), ▲‘파란나라’(작?연출 김수정, 11월 2일~12일)등이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