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방송된 MBC 월화특별기획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극본 황진영/연출 김진만, 진창규/제작 후너스엔터테인먼트) 4회 시청률이 직전 방송분보다 1.2%포인트 올라 12.5%(시청률 조사회사 TNMS 수도권 기준)를 찍었다. 주목할 점은 단 한번도 시청률이 떨어진 적이 없이 매회 상승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우고 있는 것.
훗날 홍길동(윤균상 분)과 함께 조선을 장악할 ‘홍길동 파티’가 등장해 드라마를 쥐락펴락했다. 굴곡 많았던 아모개(김상중 분) 일가의 사연으로 시청자의 눈물을 쏙 뺐던 이 드라마는 홍길동 파티로 분위기를 완벽하게 뒤집었다.
노비의 신분을 벗은 아모개는 ‘인생 끝장들이 모인 곳’ 익화리로 가서 새로운 동료들과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거친 외모의 소유자지만 여자에게 말 한마디 못 붙이는 반전 매력의 소유자 용개(이준혁 분), 양반가에 양자로 들어갔다가 파양된 이력을 자랑인 양 내세우며 곧 죽어도 양반인 체하는 백정 세걸(김도윤 분), 속세에 있는 사람보다 셈이 빠른 타짜 땡중 일청(허정도 분), 얼굴이 곧 무기인 끗쇠(이호철 분)는 저마다의 개성으로 첫인상을 강하게 남겼다.
용개가 생전 듣지 못했던 말투로 걸쭉하게 욕을 뽑을 때마다 세걸이 거지꼴을 하고 양반마냥 풍류를 찾을 때마다 웃음이 터졌다. “3회까지는 우느라 숨을 못 쉴 지경이었는데 4회 방송을 보고는 웃느라 숨을 헐떡거렸다”는 반응이다.
감초 없는 사극이 어디 있겠느냐마는 ‘역적’은 이례적으로 ‘감초 군단’을 등장시키면서 시청자를 제대로 홀렸다.
카메오 출연도 깜짝 선물이었다. 아모개의 도움으로 익화리 사또가 된 엄자치(김병옥 분)를 모시게 된 형방은 개그맨 김학도가 연기했고 어른이 된 홍길동이 방방곡곡을 자유롭게 누비며 매력 없는 여인들의 고민을 단번에 해결해 주는 용한 요물장수가 됐다는 사실은 개그맨 홍윤화가 몸종으로 변신해 아씨에게 설명, 보는 재미를 더했다.
아직 시작일 뿐이다. 썩은 기득권층에게 독한 방귀와 시원한 주먹을 사정없이 날리며 눈물겨운 투쟁과 가슴 벅찬 승리를 전할 ‘홍길동 파티’의 활약은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MBC ‘역적’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