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계 금융투자회사인 소시에테제네랄이 올해 예정된 유럽 국가의 선거에서 극우파가 집권할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하반기에 나타나는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0.75%까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9일 서울 종로구 D타워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미칼라 마커슨(사진) 소시에테제네랄 경제 리서치 부문 글로벌 대표는 “네덜란드와 프랑스, 독일 등 올해 유럽 전체에서 선거가 도래하면서 굉장히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면서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들 국가에서 극우당이 정권을 장악할 확률이 굉장히 낮게 나오고 있어 극우당이 집권하는 리스크에 대해서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설사 극우당이 선거에서 승리하더라도 곧장 유럽연합(EU) 탈퇴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마커슨 대표는 “극우당이 취임할 경우 유로화·EU 탈퇴와 채무 불이행 문제가 발생해 증시에 악재가 될 것”이라면서도 “EU에서 탈퇴하기 위해서는 헌법이나 기본법을 뜯어 고쳐야 하는 만큼 극우당의 집권으로 인해 유럽연합 탈퇴가 자동적·연차적으로 발생하는 것이라고 가정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리스크에 대한 현재의 우려 수준도 과한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과 달리 과하게 공격적인 재정 부양책이나 보호주의정책을 펼 경우 인플레이션과 달러 강세를 촉발할 수 있다”면서도 “트럼프는 전세계의 교역을 무너트리는 것이 아니라 많은 고용을 미국으로 되돌리는 것을 원하는 만큼 과하게 공격적이지 않은 적정한(modest) 정도의 재정 부양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된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에 대해서도 “1조 달러가 1년에 쓰이는 금액이라면 놀랄 만하지만 프로젝트 기간 동안 나눠서 쓰인다면 놀랄만한 금액이라 볼 수 없다”고 답했다.
다만 강달러가 낳을 문제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마커슨 대표는 “트럼프가 재정부양책과 인프라 투자, 감세정책을 시행할 경우 별다른 무역 조치가 없어도 달러가 강세로 돌아설 수 있다”며 “이 경우 중국은 위안화 약세를 허용할 수밖에 없어 다른 아시아 국가들도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 경제에 대해서는 하반기에 경기 침체가 나타나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75%까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오석태 한국 소시에테제네랄증권 본부장은 “앞으로 5~6개월 이내에 가계부채 증가율이 눈에 띄게 꺾이면서 내수가 둔화될 수 있다”며 “이로 인해 경기침체 문제가 전면에 등장하면서 한국은행이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