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사양길 광업도 바이오 만나면 6차산업 열린다

정부가 토종 비금속광물들을 의료·식품·산업 소재로 개발하기로 하고 앞으로 5년간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을 통해 연구과제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연구시설이 내년 완공되고 주변에 관련 분야 기업을 입주시키는 산업복합단지도 단계적으로 조성된다. 국내 매장량이 풍부한 벤토나이트, 제올라이트(불석), 일라이트(견운모) 등 3종을 우선 신소재로 개발하고 이후 적용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부의 이 같은 계획은 사양길에 접어든 광업을 생명공학(바이오) 등과 접목해 첨단인 6차 산업으로 부활시킬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경제성에서 천대받던 비금속 광물자원의 고부가가치 신소재 변신은 세계 산업계의 주요 트렌드다. 정부가 우선 개발하기로 한 벤토나이트는 원석의 경우 톤당 5만~6만원 수준이지만 가공, 정제돼 미용·의료 원료로 거듭나면 톤당 1,000만원대까지 가격이 껑충 뛴다. 이 정도면 진흙에서 노다지를 캐는 현대판 연금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프랑스 등 이 분야 선진국에서는 바이오 광물 개발의 열풍이 불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상용화될 경우 비금속 광물자원 기준으로 잠재 매장량이 170조원에 달할 정도의 풍부한 자원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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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개발기술과 산업화를 위한 기초 인프라 구축이다. 현재는 비금속 광물이 어디에 얼마나 묻혀 있는지에 대한 조사가 전무한 상태다. 개발을 위해 100년 전 자료까지 뒤져봐야 하는 것이 우리가 처한 현실이다. 게다가 신소재로 개발해도 이를 구매하는 후방산업과 연결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사양길 광업을 되살리고 우리 경제의 신성장엔진 마련을 위해 이 분야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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