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 회장은 2016년 회계연도에 1,902억원의 배당수익을 올려 국내 총수 중 8년 연속 배당수익 1위를 기록했다. 이 회장의 배당은 삼성전자가 1,374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삼성생명(032830) 498억원, 삼성물산(028260) 30억원 등이다. 이로써 이 회장은 와병 중인 지난 2년간 배당으로 약 3,600억원의 수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가 주주 환원정책으로 3조8,000억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배당을 결정하면서 이 회장뿐 아니라 배우자와 자녀들의 배당금도 크게 늘었다. 삼성전자는 최근 보통주 1주당 2만7,500원, 우선주 1주당 2만7,550원을 배당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전자, 삼성물산에서 각각 231억원, 180억원을 배당받고 삼성SDS에서 53억원을 배당받는다. 그밖에 삼성화재(000810)와 삼성생명에서 각각 3억원, 1억원을 배당받아 지난해보다 25.5% 늘어난 총 468억원의 배당수익을 얻는다. 홍라희 리움 관장은 298억원, 이부진 호텔신라(008770) 사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은 각각 81억원을 배당받게 된다.
현대차(005380)그룹의 배당수익도 쏠쏠하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차와 현대제철(004020)에서 각각 342억원, 118원을 배당받고 현대글로비스(086280)에서는 76억원의 배당을 받는다. 또한 지분 7%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모비스(012330)에서도 배당을 받을 예정이다. 현대모비스의 배당액은 아직 미공시지만 2015년 수준으로 배당할 경우 총액이 약 77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건희 회장에 비해 배당 규모는 3분의1 수준으로 큰 차이가 있지만 재계 총수 중에서는 이 회장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정 회장의 외아들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현대글로비스·현대차·기아차(000270)·현대위아·이노션 등으로부터 총 510억원의 배당을 받는다.
SK(034730)그룹 역시 2014년 이후 배당 성향을 늘리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의 지분 23.4%를 보유하고 있어 지난해보다 8.8% 증가한 609억원을 배당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