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방송된 KBS1 ‘미제사건 전담반-끝까지 간다’에서는 ‘CCTV 속 용의자를 찾아라!-청주 검은 비닐봉지 살인사건’ 편이 전파를 탔다.
지난 2009년 2월 청주와 대전을 잇는 현도교 아래에서 의문의 시신이 발견됐다. 피해자는 2주 전 실종된 50대 여성 이진숙 씨(가명)였다. 대형마트 야간 청소부였던 그가 무려 14일이 지나서야 머리에 검은 비닐봉지를 뒤집어 쓴 참혹한 시신으로 발견된 것.
부검 결과 사인은 경부압박 질식사였고, 시신에선 성폭행이 의심되는 한 남성의 DNA가 발견됐다. 그러나 결박을 한 흔적이나 폭행 그리고 저항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고, 살해 도구가 다름 아닌, 피해자 얼굴에 씌여진 검은색 비닐봉지였다는 점이 놀라움을 선사했다.
2009년 1월 18일 새벽 청주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야간 근무를 마치고 첫차를 기다리고 있던 피해자의 모습은 당시 근처에 있던 교통단속 CCTV카메라에 유일하게 남아있다. 당시 버스를 기다리던 피해자 곁으로 낯선 차량이 등장했고, 그를 지켜보다 다가간 차량의 운전자와 짧은 대화를 나눈 뒤 두 사람이 올라탄 차량은 CCTV 밖으로 사라졌다.
그날 이후, 피해자 이진숙씨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싸늘한 주검이 돼 금강변에서 발견되기까지, 그가 남긴 마지막 흔적은 이 CCTV화면 뿐이다. 그러나 화질이 너무 떨어져 당시의 기술로는 운전자의 얼굴도, 차량의 번호도 알아낼 수 없었다.
제작진과 충북지방경찰청 장기미제수사팀은 사건을 재수사하던 중 CCTV 영상을 통해 용의 차량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갔다. 발전된 법 영상 기술로, 새롭게 분석해본 CCTV 영상을 통해 범인과 범인의 차량을 추적했다.
[사진=KBS1 ‘미제사건 전담반-끝까지 간다’ 방송화면캡처]